토요타는 세계 시장에 다양한 모델을 판매해 인기를 얻었지만, 판매량은 둘째치고 내구성과 험로 주파능력을 인정받은 랜드 크루저의 인기를 무시할 수 없다. 랜드 크루저가 명성을 얻는 데에는 1951년부터 시작된 모델 역사에서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생산된 FJ40이 큰 역할을 했고,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 모델의 디자인을 현대적 차에 반영해 양산된 것이 2006년에 선보인 FJ 크루저다.FJ 크루저의 디자인은 2003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토요타가 공개한 콘셉트 카를 통해 먼저 공개되었다. 당시 토요타
1964년에 첫선을 보인 포드 머스탱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꾸미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머스탱은 작고 대중적이면서 스포티한 성격을 지닌 포니 카(pony car)라는 장르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포드에게는 머스탱이 성공적 상품기획의 대표 사례일 뿐 아니라 스포츠 이미지의 상징으로서 충분히 기념할 만한 의미가 있었다. 레트로 디자인의 소재로 삼기에 그처럼 좋은 차도 없었다.그러나 머스탱은 석유파동 이후 작고 힘이 약한 모델이 되었고, 이후 스포츠 카로서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큰 반향을
포드는 오랫동안 시판용 미드엔진 스포츠카 개발을 시도했지만 양산까지는 이른 경우는 없었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1990년대 말에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960년대 포드의 기념비적 경주차인 GT40가 그 소재가 된 것은 자연스러웠다.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미국인 드라이버가 미국 경주차로 우승한 첫 기록을 남긴 포드의 자랑거리기 때문이다.디자인 작업은 1999년에 시작되었다. 제이 메이스가 이끄는 포드 디자인 팀의 일원이었던 카밀로 파르도(Camilo Pardo)가 프로젝트 책임
1990년대 중반, 자동차 업계에서 레트로 디자인이 새로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 업체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너나할 것 없이 빠르게 유행을 읽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제품화를 서둘렀다. 그 가운데에서 특정 모델의 오랜 전통을 레트로 디자인의 바탕으로 삼는 데 가장 열중했던 브랜드는 포드였다. 크라이슬러가 플리머스 프라울러나 크라이슬러 PT 크루저로 특정 시대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포드가 레트로 디자인의 첫 대상으로 삼은 차는 선더버드였다. 선더버드는 1954년에 1
20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소형차 중 하나였던 미니는 1959년에 처음 나와 20세기 말까지 기본 차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판매되었다. 데뷔 후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며 과거의 틀을 유지하면서 수명을 늘리는 것이 한계에 부딪치자, 마지막으로 미니를 손에 쥐고 있던 로버는 '21세기를 위한 미니'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 것은 1993년의 일이었다.오랜 경영난에 새로운 미니 개발은 지지부진했지만, 1994년에 BMW가 로버를 인수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달라진 분위기가
일본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가 처음 자동차를 만든 것은 1935년의 일이다. 세 대의 A1 시제차를 만든 뒤 1936년부터 세단인 AA형과 컨버터블인 AB형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토요타는 자동차 제조업체로 세계 자동차 역사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첫 자동차를 만들고 64년이 흐른 1999년 10월. 토요타의 일본 내 누적 생산량은 1억 대를 넘어섰다. 일본에서 토요타보다 먼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닛산, 미츠비시 등을 제치고 거둔 기록이다. 게다가 세계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현지 생산을 하고 있던 토요타로서는 내수 시장 지배력과
1997년 도쿄 모터쇼에서 BMW가 선보인 콘셉트 카 하나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Z07이라는 이름의 차는 전형적인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이 돋보이는 스포츠카였지만, 자동차 애호가들은 그 차의 모습에서 과거 BMW가 내놓았던 명차 507을 떠올렸다. 실제로 Z07이라는 이름부터 507을 응용한 것이었고, 507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콘셉트 카로 발표했지만, BMW는 1993년부터 이미 옛 507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차를 개발하고 있었다. 디자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자인웍스USA에서 크리스 뱅글(C
영국 역사상 최대의 자동차 업체였던 BLMC에서 분리해 민영화된 이후 어려움을 겪던 재규어는 1989년 11월에 포드를 새 대주주로 맞이해 자회사가 되었다. 모처럼 든든한 모기업의 품 안으로 들어간 재규어는 브랜드의 색깔을 지키면서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 했다.1990년대 중반 이후 대형 세단 XJ와 GT 성격의 XKS가 라인업의 전부였던 재규어는 포드 덕분에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랫급 모델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첫 타자가 1998년 버밍엄 모터쇼에서 데뷔한 S-타입이었다. S-타입은 포드가 내어준
복고풍 디자인 즉 레트로 디자인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에 시작된 레트로 디자인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일부 요소를 변형해 당대의 스타일에 접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또는 미래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표현했다는 점이 돋보였다.전체적인 인상은 누가 보더라도 바탕이 된 차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만큼 옛 차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당대 팔리고 있는 차들과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그 무렵 유
21세기 들어 자동차 업체들이 복고풍 즉 레트로 디자인의 차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새로운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와 같은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다.디자인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지만, 레트로 디자인이 주목받는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익숙한 낯설음'이 그 중심에 있다고 본다. 자동차 디자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새로운 유행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디자인 흐름은 한편으로 너무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식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양성과 개성을 원하는
내연기관차는 엔진이 작동해야 달린다. 엔진 작동에는 소음이 따른다. 가장 큰 것은 배기음. 이 소리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에는 머플러라는 소음기가 달려 있다. 소음기는 법규가 정한 기준 이하로 엔진에서 배기구를 거쳐 나오는 소리 크기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소음기가 배기음을 완전 억제하지는 못한다. 배기 과정이 엔진 작동 일부인 만큼, 배기음을 무조건 줄이는 것은 성능과 효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전기차도 작동 과정에서 소음이 나기는 한다. 그러나 엔진만큼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상대적인 소음 수준이 무척 낮기 때문에, 차 안팎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어느 시점 이후로는 배터리가 방전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100% 충전을 했는데도 쓸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진다. 소프트웨어적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주지만,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2년 정도에 한 번씩 교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배터리 성능 저하다. 태블릿도 비슷한데, 탈착식 배터리가 아니라 내장형 배터리를 쓰는 경우에는 거의 그렇다.널리 알려진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그런데 전기차 구동용 배터리도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
지난 몇 년 사이 전기차 화재 사고와 그에 따른 대량 리콜이 화제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팩을 모두 리콜해 교체하기로 했고, 한국지엠은 신형 볼트 EV과 EUV 출시 직전에 같은 방식으로 배터리 리콜이 시작돼 판매 시점을 미루기도 했다.과거 사례를 보면 전기차 화재 때문에 생긴 인명 피해는 대부분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화재발생 지점에 따라 불이 난 차는 물론 주변 차나 물건, 건물 등으로 불이 번져 심각한 물적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무엇보다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는 이유는 언론과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준 하나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다. 내연기관 차도 그렇듯, 전기차 주행가능 거리는 실제 주행 조건이나 운전 패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 차는 주유소를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전기차 충전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기준으로 충전주기나 이동 경로를 미리 가늠하는 쪽이 편리하다.그런데 같은 차라도 이 숫자가 우리나라와 외국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유럽산 전기차는 유럽 출시 때 발표한 것과 국내 출시 때 발표한
내연기관은 엔진이 작동하는 동안 내부 혼합기가 계속 폭발한다. 폭발은 곧 열이 생긴다는 뜻이고, 엔진은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냉각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엔진에서 생기는 열은 엔진 내부 통로(워터재킷)를 흐르는 냉각수로 전달되고, 냉각수가 품은 열은 라디에이터를 통과하며 식은 뒤 다시 엔진으로 돌아간다.전기차에서는 엔진처럼 높은 온도의 열이 생기는 요소는 없다. 그러나 작동 과정에서 열이 생기는 부분들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전기차라 해도 냉각은 필요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열을
자동차 성능 비교는 애호가를 자극하는 영원한 '떡밥' 중 하나다. 이들에게는 가속능력과 최고속도가 자동차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수치다. 요즘에는 전기차 저변이 넓어지면서 내연기관 차와 성능을 비교하는 일에도 많은 이가 관심을 갖는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테슬라 모델이 벌이는 드래그 레이스가 종종 화제가 됐다. 전기차나 테슬라 차가 우수하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해 공유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유명인이나 전문가들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한 콘텐츠도 있다. 지
전기차 주행거리는 전기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궁금해하고 걱정한다. 이른바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이라는 것이다. 내연기관 차라면 이미 충분히 갖춰진 주유소를 찾아 연료가 떨어지기 전에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이는 한편으로 내연기관 차를 쓰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전기차의 특성을 아직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하기 어려운 경우 외부 충전시설을 이용할
자동차 성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고, 성능을 높이는 방법을 결정하는 건 복잡한 문제다. 제한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편적인 원칙은 있다. 자동차 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차의 전반적 운동 특성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한다는 것이다.그 원칙 안에서 가장 단순한 성능 향상 방법은 엔진 출력을 높이는 것이다.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다면, 출력이 높은 엔진을 얹은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다. 근본적으로 차가 달리기 위해 필요한 동력은 엔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물론 엔진만
요즘 거리에 나가면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10년 전 출시된 기아 레이 EV를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가 나와 판매된 덕분이다. 하지만 전기차라는 사실이 잘 알려진 몇몇 차들을 빼면, 겉모습만으로 평범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내연기관 바탕의 차와 처음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차의 차이는 크다. 이는 동력계와 구동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차의 구조는 동력계와 구동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전체적인 조화를 고
전기차는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 에너지로 달린다. 따라서 전기차가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배터리 용량 즉 충전 전력량을 넘어서지 못한다. 내연기관으로 치면 탱크에 담긴 연료량만큼만 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주 간단한 진리다. 달리 생각하면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길어진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는 용량을 무작정 키운다고 해서 다 좋지는 않다.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