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도 인정한 아이오닉 5 N, 포르쉐 부사장 "우리 눈을 뜨이게 한 차"
모저 부사장 "순수 전기 718, 가상의 변속감과 사운드" 검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포르쉐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개발 과정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 N의 기술적 완성도와 운전 감각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내연기관 감각을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구현한 점이 포르쉐와 같은 하이엔드 스포츠카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프랭크 모저(Frank Moser) 포르쉐 718 및 911 투도어 모델 라인 부사장은 최근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아이콘스 오브 포르쉐 페스티벌'에서 호주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5 N을 여러 차례 직접 운전해봤으며 우리에게 눈을 뜨이게 한(eye-opening) 차량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GT 차량 개발 총괄인 안드레아스 프루이닝거(Andreas Preuninger)와 함께 주행 중 N 그린 부스트 버튼을 활성화하자 “그가 ‘와우’라고 반응했다”며 “현대차가 매우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은 'e-시프트’ 기능을 통해 i30 N에 적용된 8단 DCT 변속감을 토크 제어 방식으로 재현한다. 또 ‘N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으로 전기차 전용 사운드, 고회전 내연기관 스타일 사운드, 제트기 특성 등 세 가지 사운드 연출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조합해 순수 전기차에서도 고성능 내연기관차 이상의 감성으로 운전 재미를 제공할 수 있게 개발된 특화 기술이다.
모저 부사장은 “포르쉐 역시 향후 전기 스포츠카에서 필요한 경우 이러한 가상 사운드와 변속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전자가 이를 직접 끄거나 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브랜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항상 주시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아이오닉 5 N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쉐의 차세대 718 전기 스포츠카는 2027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최대한의 경량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모저 부사장은 “현재 내연기관 718보다 무겁긴 하지만 전기차 기준으로는 상당히 가볍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N이 제시한 고성능 전기차의 방향성은 단순한 출력 경쟁을 넘어 감성적 체험과 운전 개입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 제조사들도 이를 인정하고 벤치마킹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