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테슬라, 3분기 글로벌 판매 49.7만 대…예상치 대폭 상회
모델 3·Y 판매 호조에 2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재고 5만 대 정리, 세액공제 종료 앞둔 수요 집중 효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급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지 시각으로 3일, 테슬라는 2025년 3분기 전 세계에서 총 49만 7099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월가 예상치인 44만 3000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는 물론, 최근 2년간 지속된 분기별 하락세를 끊어낸 결과다.
이번 실적 호조의 핵심은 모델 3 및 모델 Y 테슬라 주력 차량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모델은 3분기 총 48만 1166대가 인도되며 테슬라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산량은 43만 5826대로, 약 5만 대 가까운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모델들(모델 S, X, 사이버트럭)은 1만 5933대가 해당 기간 인도됐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 수요 증가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상반기 동안 쌓인 재고를 대부분 정리하며 공급 측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한편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실적과 함께 에너지 저장장치 부문 실적도 발표했다. 3분기 동안 총 12.5GWh의 파워월 및 메가팩이 배치돼, 전년 동기(6.9GWh) 대비 8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이 점차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선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4분기에는 실적 둔화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다. 세액공제 종료로 인한 일시적 수요 증가가 사라진 가운데, 테슬라가 인도량을 유지하려면 수익성 희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4분기부터는 수익성과 물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적 고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실적 발표 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