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즈키, 27년만에 미국 시장서 철수...파산 신청

2012-11-07     김아영 기자

일본 스즈키가 미국 시장 진출 27년 만에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 아메리칸스즈키모터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신모델 출시는 물론 더 이상 판매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일본 5대 메이커인 스즈키는 그 동안 한국을 포함한 경쟁업체들이 혁신적이고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고전을 해왔다.

스즈키는 그러나 이미 판매한 차량의 보증수리를 포함한 애프터서비스는 계속 유지할 예정이며 오토바이와 산악용 모터바이크, 보트용 모터 등의 판매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스즈카아메리카는 그 동안 자동차 부문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엔고와 판매 부진, 환경 등에 관련된 자동차 규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용 증가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파산을 신청하는데까지 이르렀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가 철수한 사례는 지난 2006년 도요타 계열 다이하츠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스즈키아메리카는 지난 1985년 소형 SUV 사무라이로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 딛었으며 연 평균 3만여대의 낮은 볼륨을 기록해왔다.

한편 스즈키는 이번 파산과 관련한 별도의 성명에서 GM과 합작한 캐나다 조립 공장 생산과 현지 판매는 계속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