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도발' 미국·EU 자동차 무역 전쟁 예고?

2018-06-25     김훈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 관세 부과 경고를 밝힌 가운데 EU 집행위원회 역시 이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EU는 오랜 기간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노동자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 장벽을 세웠다"라고 말하며 "빠른 시일 안에 관세 및 무역 장벽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EU 차량에 20%의 관세를 부과 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라"라고 말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지르키 카타이넨(Jyrki Katainen)은 지난 23일 프랑스 매거진 르 몽드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수입 관세 인상 결정을 한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싸우고 싶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단계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지 여부에 관한 조사에 착수하고 기한을 내년 2월로 정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주 목요일 "관련 논의가 초기 단계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7~8월말 첫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7월 자동차와 부품 수입에 관한 2일간의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고 지난달에는 EU를 비롯한 캐나다 등 우방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추가해 왔다. 현재 미국은 EU로부터 수입되는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픽업 트럭의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있다. EU는 미국산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안은 미공화당 국회의원들과 기업 단체들로부터 심각한 비난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 및 수입차 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차량 수입이 국가 안보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상공 회의소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관세는 "세계 무역 전쟁을 촉발시키고 위협 할 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판매 비중은 전세계 시장에서 약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스바겐은 5%, 아우디는 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