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트랙스에 덜미 잡힌 뉴 QM3

2017-10-05     최은주 객원기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의 가세로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트랙스’는 시장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 ‘QM3’는 되려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는 9월 한 달 동안 121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9.4%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QM3’는 724대로 29.8%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랙스’와 ‘QM3’의 올해 활약 차이는 누적 판매량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트랙스’는 1월부터 9월까지 1만 2641대를, ‘QM3’는 9205대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희비를 가른 것은 올 1월과 2월 판매량이다. ‘트랙스’는 지난해 11월 신형 투입 후, 판매에 탄력이 붙어 1월 2603대, 2월 1740대를 판매했다.

 

그동안 ‘QM3’는 1월 192대, 2월에는 단 2대를 파는데 그쳤다. 4월까지 ‘트랙스’가 앞섰던 월 판매량은 5월 들어 ‘QM3’로 뒤집혔다. ‘QM3’의 월 판매량은 5월 1531대, 6월 1621대, 7월 1379대였으며 ‘트랙스’는 같은 기간에 1166대, 1071대, 1283대를 판매했다.

‘QM3’가 2분기부터 힘을 냈지만 두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이미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8월 부분변경 모델 ‘뉴 QM3’ 투입에도 하반기의 판세는 다시 ‘트랙스’로 기울었다. 8월 ‘트랙스’는 1365대, ‘뉴 QM3’는 908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이 ‘뉴 QM3’의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시장에서의 인기로 인해 물량 확보가 판매 봇물로 이어질 만큼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대로라면 르노삼성이 내수 소형 SUV 시장의 꼴찌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지엠의 실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트랙스’가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내수 시장에서 수출 1위 명성에 걸맞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