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맛수 시트로엥 타입 H 36년만에 부활

2017-04-03     최정희 인턴기자
 

1947년 첫 출시돼 1981년까지 50만대가 팔린 시트로엥 타입 H가 단종된지 36년만에 부활한다. 타입 H는 불리(Bulli)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폭스바겐 삼바버스와 유사한 컨셉의 소형 화물차다.

골판지를 덧댄 것 같은 독특한 차체에 2열 슬라이딩 도어, 검소하고 간결한 인테리어에 실용적인 화물칸을 갖춘 타입 H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프랑스 영세 사업자의 화물 수송용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탈리아 태생의 시트로엥 디자이너 플라미니오 베르토니가 디자인한 타입 H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부활했지만 초기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타입 H를 다시 부활시킨 사람은 클래식카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데이빗 오벤도퍼와 이탈리아 유명 카레이서이자 제작자인 파브리지오 카셀라니다.

 

데이빗 오벤도퍼는 피아트 600과 500 스파이더, BMW CS 빈티지 콘셉트카 등을 현대적 콘셉으로 다시 디자인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변화가 있다면 시트로엥의 첨단 섀시에 탄소섬유 등을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전면부의 시트로엥 앰블럼, 딱딱한 라인을 부드럽게 다듬는 한편, 1열 도어의 위차와 열리는 방향을 수정한 정도다.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인 만큼 타입 H는 이탈리아 FC 오토모빌리에서 단 70대만 생산된다. 판매 역시 이탈리아에서만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