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토살롱, 우리 애프터마켓의 방향 제시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1.14 23:5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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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도쿄에서 32회 도쿄오토살롱이 개최되었다. 예전 도쿄모터쇼가 개최되었던 마쿠하리 메세는 면적도 넓지만 주변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활용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역시 전체 면적을 활용하여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규모와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전 세계 대표적인 애프터마켓 전문 전시회라 할 수 있다. 특히 튜닝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부분이 집중되어 있고 여기에 애프터마켓 관련 부분까지 가미되어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최되는 3일간 매일 10만명 정도가 입장하면서 3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활기가 넘쳤고 바로 인접한 외부 장소에서는 각종 자동차 드리프트 등의 경기가 매일 개최되어 직접 볼 수도 있고 전시장 안에서도 실내에서 모니터로 중계방송을 들을 수가 있었다.

항상 느끼지만 규모와 인프라는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관람의 동선과 활용적인 측면, 그리고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한 부분은 우리가 적극 배워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모터쇼의 경우보다 애프터마켓 전시회는 관람객이나 업체 모두에게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배려하여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일반 모터쇼에 비하여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신차의 경우 사안에 따라 겉보기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고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하여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필요하면 직접 구입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너무 깔끔하게 정리되고 너무 근엄한 느낌보다는 일부 시장 같은 느낌이 가미되면서도 아기자기하면서도 번잡하지 않고 정리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볼거리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3일간을 관찰하고 경험하고 회의를 하면서도 항상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런 장점 때문일 것이다.

특히 도쿄오토살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규모와 선진 시스템은 물론이고 우리가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는 오래도 되었지만 선진 일본의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만큼 배울 수 있는 사례가 매우 많고 우리의 시행착오를 넘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아직 불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후진적이고 영세적인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약 70조원 시장이고 아직 튜닝, 모터스포츠, 중고차, 이륜차, 리사이클링 분야 등이 매우 후진적인 상황이다.

특히 가장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튜닝 분야는 매우 후진적이어서 자동차 산업에 비하여 극히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침 작년에 정부에서 튜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심어지면서 창조경제 일환으로 선정되어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형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활성화에 따라 튜닝분야의 경우 향후 6~7년 이후에 4~5조원 형성, 유관분야인 모터스포츠 분야의 경우 1~2조원 시장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고용창출은 3만명 이상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약 5천 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후진적 튜닝산업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15~20조원의 튜닝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전시회를 하는 만큼 도쿄오토살롱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전과 달리 몇 가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고성능을 추구하는 퍼포먼스 튜닝이나 파워 업 튜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엔진 등을 튜닝하는 이 부분은 최근의 경향인 친환경 요소를 가미하기 어려운 만큼 최근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판단된다.

둘째로 상대적으로 드레스 업 튜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기업체의 입장에서는 친환경 요소와 고연비를 강조하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항목인 만큼 다양한 겉모습 꾸미기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각종 리어 스포일러 등 외부 장착용 파츠가 많아지면서 각종 아이디어로 무장한 상품도 많아졌다고 판단된다. 둘째로 각종 액세서리의 활성화이다.

차량에 부착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고 역시 관람객의 관심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로 알루미늄 휠의 전통적인 활용과 부각이다. 웬만한 부스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런 알루미늄 휠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일반인들이 가장 튜닝분야에 접근하기 쉬운 부분인 만큼 시장성과 관심을 유발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문 튜닝업체인 튜너를 중심으로 브랜드화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상기한 이번 전시회가 우리에게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도 다르고 문화나 법규 및 제도적 기반이 달라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도 일본과 같이 활성화 방향으로 가는 만큼 머지 않아 이러한 시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오는 7월 초순 서울오토살롱을 개최한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번 도쿄오토살롱의 관계자와 미팅하면서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주변 여러 여건이 성숙되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대표적인 튜닝 전시회는 물론 애프터마켓을 위한 전시회도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우리도 2014 서울오토살롱을 기대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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