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 급감, 전월비 18.7% 감소

국내 경기 불안과 대외 악재 겹쳐 소비심리 위축

  • 입력 2011.11.11 12: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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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가계대출 심사 강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유럽의 경기 불안과 중동지역의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로 자동차 수요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10일 현재 판매 대수는 전월 동기의 하루 평균 계약대수와 비교했을 때 무려 18.7%가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2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르노삼성차 24.3%, 기아차는 13%가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신차 말리부의 투입으로 그 나마 사정이 좋은 한국지엠은 4.5%가 감소했고 수 천만원까지 가격을 내린 수입차의 전체 판매도 같은 기간 19.2%나 빠졌다.

예년의 동기의 시장 상황과 계절 지수를 감안했을 때 연말 판촉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증가했을 시기에 이처럼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지난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수요 감소는 지난 9월 중순 금융권이 가계 대출 자격 요건을 강화하면서 시작됐다"며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은데다 주식 시장의 침체에 이어 최근에는 유럽에서 시작된 국제 경기의 불안요인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출고 차량의 공급량을 늘려 어느 정도의 실적을 유지해왔던 업체들도 최근 2개월 사이에 판매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사정이 좋았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그랜저와 봉고, 카니발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미출고 차량이 거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월말 출시하는 경형 박스카 '레이'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어느 정도 버텨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말리부가 있는 한국지엠을 제외하면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은 날씨보다 매서운 한파를 극복해야 할 처지가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파격적이고 다양한 판촉활동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방법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월 중간에도 새로운 판매 조건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언정적인 성장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예전과 같이 특소세의 일시 감면 등 정부의 대책과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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