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국산 승용차 日시장 재도전

한국GM ‘아베오’ 12일 시판

  • 입력 2011.11.09 13:3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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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승용차가 다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8일 한국GM에 따르면 모기업 제너럴모터스의 일본 현지법인인 GM저팬은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소형차 ‘아베오를 12일부터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다.

 

현대자동차가 2009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철수한 지 2년 만에 일본 현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상용차를 제외한 한국산 승용차가 다시 팔리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빅3’와 유럽 자동차업체가 득세하고 있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한국차가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GM은 올 6∼10월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SUV ‘캡티바’ 311대를 일본으로 수출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아베오 1차 수출분 195대를 선적했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GM저팬은 기존에 판매해 온 미국산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에 이어 한국GM이 개발한 승용차를 통해 쉐보레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소닉’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아베오는 1.6L급 휘발유 엔진이 적용된 해치백 모델이다. 현지 판매가격은 국내의 2배 수준인 189만∼198만 엔(약 2721만∼2851만 원).

일본수입차판매조합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는 일본에서 올 10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729대를 판매했다. 월 2만 대 규모인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는 미미한 실적이다. 일본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약 10%이며 일본 브랜드가 해외에서 생산해 역수입한 것을 빼면 8%를 밑돈다.

일본 차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한국차는 이전부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가파른 성장세인 현대차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한 시장으로 남아 있다.

현대차는 2000년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아반떼’와 ‘쏘나타’ 등을 내놓았지만 2009년까지 모두 1만50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승용차 사업부문을 사실상 철수했다. 현재는 대형버스 등 상용차만 소량 판매하고 있다.

GM대우는 2004∼2005년 일본 스즈키 브랜드를 달고 ‘라세티’와 ‘마티즈’를 수출했지만 불과 1400여 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르노삼성도 2009년 SUV ‘QM5를 르노 일본법인을 통해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월 10대가 채 안 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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