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T 장착한 컴팩트 해치백 '엑센트 WiT,

  • 입력 2013.11.28 12: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무단변속기(CVT,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가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면 무단변속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90년 무단 연속 가변 변속기의 개념으로 시작했다. 무려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무단변속기가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그 후로 300년이 더 필요했다. 유럽에서 마찰식(toroidal) CVT 관련 특허가 등록된 때는 1886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CVT의 장점은 일정한 기어비에 도달하면 정해진 변속단을 요구하는 기존의 수동 또는 자동변속기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변속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 만큼 동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고 가속력 향상, 변속 충격이 없는 승차감도 CVT의 장점이다. 반면, 요철 구간 등을 지날 때 휠의 접지력이 약해지면 급작스럽게 rpm이 상승한다거나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는 시스템의 한계, 상대적으로 약한 내구성 등은 CVT의 단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CVT는 주로 소형차 위주로 적용이 되고 있다. 국산차 몇 종도 CVT를 장착하고 있다. 가장 먼저 CVT를 장착했던 쉐보레는 구형 마티즈가 한때 곤욕을 치르면서 대체됐던 자동변속기를 지난 5월 자트코 CVT7으로 다시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도 지난 10월, 카파 1.4엔진과 CVT를 탑재한 컴팩트 해치백 엑센트를 내놨다. 기존의 감마 1.4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카파 1.4엔진과 CVT로 대체한 모델이다.

 

다루기 쉬운 콤팩트 해치백 '위트'=시승차는 카파 1.4엔진과 CVT를 적용, 최고출력 100/6000(ps/rpm), 최대토크 13.6/4000(kg.m/rpm)을 성능을 갖춘 엑센트 위트 해치백이다. 경차와 준중형 사이에서 고전을 하고 있지만 어쨋든 소형차 중에서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모델이다. 시동을 걸면 의외의 정숙함에 우선 놀라게 된다. 이만한 소형차 대부분이 빈약한 차체의 한계로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기 마련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출발은 답답한 편이다. CVT 변속기의 특성 탓이기도 하고 부드러운 출발을 강조한 세팅 탓이기도 하다. 일단 속도가 붙으면 가속에는 무리가 없다. 100km/h에 도달하기까지는 대략 10초가 걸린다. 일단 타력이 붙으면 CVT의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대 토크의 영역대가 낮아진 것도 눈 여겨 볼 사항이다. 감마 엔진(4단 A/T)을 탑재한 동급의 엑센트가 5000rpm에서 13.9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반면, 카파엔진의 CVT 버전은 4000rpm에서 13.6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덕분에 엑센트 CVT는 80km/h 가량의 정속 주행에서 1600rpm을 넘지 않는다. 그만큼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고속으로 이어지는 연결감이 신속하고 부드럽다. 엑셀레이터를 과격하게 밟았다 떼어내기를 반복해도 별 요동없이 차체를 받아 들인다. 섀시의 구성은 아직 여물지가 않았다. 핸들링이 정확해도 차체의 불안감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중심으로 총 200km를 달리고 평균 연비는 13.2km/l를 기록했다. 차량에 표시된 복합 연비는 14.1km/l, 도심연비는 12.6km/l(고속도로 16.4km/l)다. 감마엔진을 탑재한 다른 엑센트 위트의 연비가 복합 13.3km/l(도심 : 12.1km/l, 고속도로 : 15.3km/l)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CVT에 대한 연료 효율성의 기대치는 충분해 보인다.

 

풍부한 사양, 가격은 고민=배기량 1368cc급 소형차지만 외형은 해치백 전용 디자인을 가진 구형 i30와 매우 흡사하다. 개선된 엑센트에는 언더커버 및 휠 디플렉터가 새로 적용이 됐다 레드 패키지가 반영된 실내는 단순하게 구성이 됐지만 현대차의 디자인 컨셉은 그대로 반영이 됐다. 쏘나타와 엑센트 등에 적용된 대시보드를 압축시켜 놓은 듯 정갈하고 어느 정도의 화려함도 깃들어 있다.

소형차이면서도 웬만한 편의사양은 모두 갖추고 있다. 시승차인 1.4 VVT Premium에는 LED DRL, 에스코트 & 웰컴 기능과 오토라이트 컨트롤이 포함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버튼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 하이패스, 풀오토 에어컨 등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다 후방카메라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내비게이션과 세이프티 썬루프, 리어 스포일러 등 고급 사양도 적용이 돼있다.

 

1.4리터급 소형차이면서도 상급 모델 이상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가격은 비싸다. 엑센트 위트 프리미엄 드림의 기본 가격은 1590만원, 아반떼가 139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CVT 장착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판매가 저조한 원인을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