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도쿄모터쇼 곁방살림 차린 이유가?

  • 입력 2013.11.24 09: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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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빅사이트에서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전시장을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몇 번의 발품끝에 찾은 테슬라의 전시관은 초라했다. 빅사이트 서쪽 홀에서 찾아낸 테슬라의 전시관은 본관의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시 차량도 모델S 단 한 대에 불과했고 '고 일렉트릭(Go Eelectric)'이라고 표시된 커다란 간판이 메인에 자리를 잡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쉬웠다. 주변의 용품점이나 게임 체험관들과 뒤 섞여 있어 테슬라의 명성(?)을 감안하면 전시장이고 보기에는 초라하고 단촐했다.

최근 연이은 화재로 곤욕을 치르기는 했지만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고 일본에서의 관심도를 감안하면 의외다. 전시관을 관리하는 인력도 테슬라와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의 직원 단 2명 뿐이었다.

 모델S의 전면 후드 아래공간은 트렁크로 사용이 되고 있다

모델S를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관은 기본적으로 세단의 골격을 갖추고 있지만 스포츠카의 라인도 적지 않게 차용이 됐다. 화려함 대신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류는 심플하게 설계가 됐지만 후드를 길게 만들어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는 대개의 차가 엔진룸으로 사용하는 앞 쪽 보닛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다. 꽤 큰 용량의 화물 수납이 가능할 정도의 공간인 이 곳은 앞 쪽 트렁크인 프런트로 불린다다.

실내는 독특함으로 가득하다. 가장 먼저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17인차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이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오디오와 조명 등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을 사용할 수가 있다.

물론 배터리의 잔량을 포함해 충전상태와 에너지의 흐름도 등 차량의 운행 정보 등도 이 스크린을 통해 제공 받을 수가 있다. 속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클러스터도 디지털 게이지로 작동이 된다. 이 때문에 실내에는 창문을 내리고 올리거나 도어 핸들 이외에는 특별한 장치의 버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모델S의 뒷 공간에는 어린용 시트가 마련돼 있다. 바닥은 아래쪽을 패이게 만들었고 평소에는 시트를 접어 화물공간으로도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가죽과 알칸타라를 사용한 시트는 고급스럽고 편안하고 원목과 크롬으로 적절하게 마감된 실내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있는 차 바닥을 빼면 기계적인 장치가 들어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단순한 구조로 확보된 공간은 모두가 탑승자와 화물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덕분과 1열(2인)과 2열(3인) 이외에도 숨어있는 3열이 있다.

2열의 시트 바로 뒤에 있는 트렁크 공간에 어린이 2명이 탈 수 있는 별도의 좌석을 역방향으로 배치한 것. 리어 글라스의 낮은 헤드룸은 바닥을 깊게 파 불편이 없도록 했다. 평소에는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필요한 때만 레버를 잡아당기면 간단하게 2인승 시트 구조를 만들 수가 있다.

실내에는 별도의 시동키없이 기어 레버만 ‘D’에 놓고 액셀레이터를 조작하면 바로 출발을 할 수가 있다.성능도 뛰어나다. 모델S는 고급형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2초에 불과하다.

 모델S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오디오 모든 기능들을 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도록 했다. 

110볼트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충전기 코드를 꽂아 충전이 가능하고 완충을 하면 최대 482km를 달릴 수 있다. 최근 테슬라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영 발전으로 얻어진 전력과 슈퍼차처를 이용하면 급속충전은 20분으로 짧아진다.

도쿄모터쇼에서 만난 테슬라의 관계자는 최근 화재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 "차량의 구조적 결함 탓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의 차량에 사용된 파나소닉의 건전지가 모두 몇 개냐는 질문에는 "수 천개"라고 답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파나소닉의 원통형 건전지 7700여개를 차체 바닥에 깔아 연결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시관이 너무 초라한 것 같다는 얘기에는 "모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010년, 도요타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 실적은 많지 않지만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시장을 매우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과 독특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도쿄=김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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