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K5의 지난달 국내 판매 대수가 현대차 쏘나타를 추월해 중형시장 정상을 탈환했다.
판매대수에서 K5가 쏘나타를 제친 것은 작년 7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어서, 최근 한국GM 말리부의 가세로 치열해지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의 위상이 회복될 지 주목된다.
7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K5 내수판매는 9138대로 쏘나타 판매대수 8791대를 347대 이상 웃돌았다.
특히 K5는 전년대비 22.8% 판매가 증가한데 비해, 쏘나타는 36.1%의 급감하면서 당분간 K5의 독주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올해 판매만 놓고 보면 쏘나타는 매달 K5를 뛰어넘었다. 쏘나타는 대기물량이 2일 정도로 계약대수와 판매대수가 비슷했던 반면 K5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주문이 쌓인 탓이었다.
출시 이후 K5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내수는 물론 전세계 수출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다가, 지난 9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서 국내 판내에 숨통이 트인 것.
여기에 지난 7월 2.0 터보 GD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71마력에 최대토크 37.2kg.m를 발휘하는 등 강력한 엔진파워로 업그레이드된 K5의 판매 상승세가 이어졌다.
K5 GDi는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엔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통해 리터당 12.8km를 주행하는 등 우수한 연비를 갖춘 것도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이제 관심은 K5가 '숙적' 쏘나타를 계속 제치고 국내 중형 세단 정상의 자리를 고수할 지에 모아진다. K5는 출시 초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며 10여년 이상 지켜온 베스트셀링카 쏘나타 자리를 탈환했던 전력으로, 다시 부활 조짐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K5에 대한 평가가 좋고 국내 고객들이 디자인에다 성능까지 충족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