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시에나, 미국보다 1000만원 비싸?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많아

  • 입력 2011.11.07 08: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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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브랜드 최초의 수입차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요타 시에나가 부두 입항 기념식과 공개 시승 행사 등 거창한 론칭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에나는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됐고 한국이 미국 이외의 해외 첫 수출 국가라는 점, 그리고 수입차로는 아주 드문 미니밴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도요타코리아도 최근의 부진을 털어 낼 기대작이라는 희망속에 예전과는 다르게 론칭 과정에 특별하고도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주말까지 사전 예약대수는 120여대, 그리고 도요타는 연간 판매목표를 600대로 잡았고 내심 월 100대까지 가능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는 것은 이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배경으로 꽤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승을 한 다수의 참가자들은 "도요타 시에나가 우수한 상품성을 갖고는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눈 높이와 주행 특성, 그리고 승차감 부문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발견됐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아쉬움은 상시사륜(AWD)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탑승인원이 7명이나 됐을 때 굴곡과 경사로가 많은 국내 도로의 특성상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의 그랜드보이저, 기아차 그랜드카니발 등 시에나와 같이 전륜 구동방식을 적용한 경쟁모델들도 늘 아쉬운점으로 지적돼왔던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AWD가 적용된 트림이 국내 판매 예정 가격인 4000만원대(2.7ℓ)보다 저렴한 3만1930달러(35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편의사양으로 발휘되는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맞지 않는 사양 구성도 지적을 받았다.

한 시승 참가자는 "국산 소형 승용차에도 달려있는 오토라이트 기능조차 없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며 "오토슬라이딩 도어 등 기본적인 사양은 만족한 수준이지만 내비게이션과 같이 작지만 꼭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좌우 공간(숄더룸)이 넉넉하고 시트의 기능이 우수한 2열과 달리 3열 탑승시에는 롤링이 심해 예민한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했다.

시에나가 7인승에 국한돼 출시된다는 점도 판매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 판매 모델에 8인승이 있기는 하지만 연예인과 기업체 업무용을 주 타깃으로 하는 미니밴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를 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시하기 어려운 단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3.5ℓ모델이 5000만원, 2.7ℓ 모델이 4000만원대에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트림간 1000만원이 넘는 가격차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도 약점이다.

특히, 미국에서 2.7ℓ모델의 최고 트림이 2만6145달러(2900만원), 3.5ℓ모델이 최고 4만475달러(4500만원 FWD기준))에 판매되는 만큼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극복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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