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가을, 남자 그리고 BMW 뉴 X5

  • 입력 2013.11.07 10: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9년 출시된 BMW X5는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차분함과 역동적인 운동기능이 더해진 스포츠 액티비티 비클(SAV)이다. 

일상적인 용도 뿐만 아니라 BMW가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를 적용해 오프로드에서도 무리없이 달릴 수 있다. X5는 SAV의 효시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130만대 이상이 팔렸고 최근 3세대 모델을 선 보였다.

3세대 뉴 X5는 제법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읽힌다. 겉 모습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의 세세한 부분, 그리고 성능과 첨단 기술로 SAV의 효시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가을 풍경이 제법 짙어진 남해를 휘감고 돌며 뉴 X5를 시승했다.

 

상남자답게 우직해진 스타일=차체를 늘리고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램프류의 크기가 늘어났다. 전장(4886mm)은 이전 모델보다 32mm늘어났고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의 좌우 폭도 조금씩 커졌다.

이런 변화는 쉽게 자신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BMW의 관습에도 불과하고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앞 범퍼의 X자 쉐도우, 측면 스웨이지 라인, 상하로 분리돼 열리는 테일 게이트, 리어 에이프런의 수평 라인까지는 이전에도 X5를 상징했던 요소들도 여전하다.

전장의 늘렸음에도 휠 베이스는 2933mm로 이전과 동일하다. 오밀조밀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의 구성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오렌지와 화이트, 블루까지 3개의 색상으로 전환되는 LED 실내등을 적용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와 익스피리언스 패키로 외관과 실내를 더 고급스럽게 꾸밀 수도 있다.

BMW 최초로 3열 시트를 추가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것도 중요한 변화다. 뉴 X5 xDrive30d 7인승 모델은 평면 폴딩으로 화물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천장의 높이가 낮아 불편하다. 전동식 테일 게이트를 적용해 자동차 키를 갖고 그립을 잡기만 하면 도어락이 해제되고 범퍼 하단에 발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열고 닫을 수있는 편의성도 고려가 됐다.

 

남녘의 절경, 다이내믹 X5=뉴 X5 xDrive30d의 심장은 직렬 6기통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는 2세대보다 13마력과 2.0kg·m이 늘었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시동을 걸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이전보다 더 조용하고 차분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 때의 정숙함에 놀란다. BMW는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에어 벤트와 에어 브리더가 처음 적용되면서 주행 능력과 연료의 효율성, 그리고 주행 소음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BMW 최초로 적용된 에어로 블레이드는 후면에서 발생하는 난류 발생을 줄였고 2세대보다 40kg 줄었다. 덕분에 뉴 X5 xDrive30d는 공기저항계수(Cd)가 동급 최고인 0.31까지 낮아짐과 동시에, 복합연비 12.3 km/l (도심 11.1km/l, 고속 14.3km/l)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162g/km를 달성했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에서 발휘되는 주행 안정감도 빼 놓을 수 없는 뉴 X5의 장점이다. 이런 장점은 남해 10경 물미 해안도로를 따라도는 거친 와인딩 구간에서 여지없이 발휘됐다. 전고가 높은 차량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S자로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를 빠른 속도로 치고 달려도 뉴 X5는 모든 상황을 가뿐하게 받아 들이고 해결한다.

최대 토크의 영역대(1500-3000rpm)가 빠르고 긴 만큼 험한 코스에서도 힘은 넘치고 또 쾌할하며 일관성까지 유지를 한다. 2톤이 넘는 중량을 가진 차가 이렇게 완벽하게 제어되고 컨트롤된다는 점도 놀랍다. 쉽고 빠르게 운전자가 의도하는 핸들링이 한 발 앞서 구현되고 서고 치고 나가는 모든 능력에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모든 주행 능력은 BMW X5에 탑재된 인텔리전트 xDrive에서 발휘가 된다. 이를 통해 주행 속도와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취합해 전, 후륜의 구동력을 0%-100%, 100%-0%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위협적인 존재, 가격은 9330만원=X5는 수입차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지프 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를 출시하면서 X5를 지목했고 랜드로버 등도 늘 의식을 하고 있을 만큼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모델이다.

여수를 출발해 남해고속도로와 남해 일원의 해안도로를 타고 달린 뉴 X5가 이날 최고의 절정미를 보여준 순간은 국내에서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 클럽인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에서 노을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140km가 넘는 순탄하지 않은 코스의 거리를 4시간 가까이 달려와 가뿐 숨을 내쉬면서도 모던함과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곳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자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뉴 X5는 뉴 X5 xDrive30d 5인승과 3열 시트가 추가된 7인승 모델, 그리고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한 M 퍼포먼스 BMW 뉴 X5 M50d 총 3개 버전으로 출시가 됐다. 가격은 xDrive30d 일반형 9330만원, 뉴 X5 xDrive30d 7인승 9790만원, 뉴 X5 M50d가 1억 3790만원이다. [경남 남해]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