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40 D2, 푸조 208 더하기 폭스바겐 골프
볼보 V40 D2, 푸조 208 더하기 폭스바겐 골프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3.10.27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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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푸조 208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신연비를 기준으로 푸조 208 1.4 e-HDi(5door)는 21.1㎞/ℓ(복합연비)를 기록했다. 1.6 e-HDi도 18.8㎞/ℓ나 된다.

국산차를 다 합쳐도 이 연비를 능가하는 차는 없다. C세그먼트에서 또 하나 독보적인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다. 1974년부터 다듬어져 오면서 7세대를 이어져온 유구한 역사만큼 믿음직한 달리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히 말한다. 볼보 V40 D2가 걸출한 두 차종의 장점을 완벽하게 학습했다는 사실, 1600cc급 디젤 엔진을 가진 모델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말이다.

18.6km/ℓ, 에코가이드가 주는 'e-꽃'=V40 D2의 표시연비는 17.7km/l다. 푸조 208, 골프 1.6TDI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V40 D2는 200km가 조금 넘는 시승에서 표시된 것보다 높은 18.6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208, 골프도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서 표시된 것보다 좋은 연비를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V40 D2 연비가 이들 경쟁차보다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가 아니다. V40 D2의 연비도 이 만큼 좋게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경제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재미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 볼보자동차의 모델이 공통적으로 적용한 '액티브 TFT 크리스탈 디스플레이 계기판'에서 에코모드를 선택하고 에코가이드를 참고하면 돈 버는 운전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에코모드를 선택하면 속도와 rpm 수치가 메인을 차지하는 퍼포먼스 모드와 달리 경제운전에 필수적인 rpm을 참고해 정속주행을 할 수 있는 '에코가이드'를 위주로 계기판 구성이 전환된다. 에코가이드는 평균연비와 순간연비, 그리고 올바른 운전 테크닉을 가질 때마다 게이지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운전을 유도한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삼가하고 경제운전을 지속하면서 최고 수준의 운전실력을 발휘하면 운전자에게 'e(에코)' 꽃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게 운전을 하다보면 고속도로에서는 22km/l대가 넘는 엄청난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운전을 하면서 앞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를 늘려가는 재미도 있다.

시승차를 처음 받았을 때 앞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630km로 표시가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비수치가 오르면서 오히려 708km로 더 늘어나 있었다. 이번 시승에서 기록된 V40 D2의 연비는 서울 도심에서 60% 이상, 올림픽대로와 일반 도로 주행이 40%를 달린 결과다. 6단 DCT(Dual Clutch Transmission)와 아이들링 스톱&고(Idle Stop & Go)도 V40 D2의 연비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의 흐름에 충실, 성능도 '굿'=V40 D2는 전형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1.6L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지만 출력은 115마력이나 되고 토크는 27.5kg.m이다. 출력과 토크는 동급의 국산 준중형보다 낮지만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제원이다. 국산 준중형보다 출력과 토크가 낮다는 점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국산 준중형 모델 가운데 가장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가 최고 출력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엔진회전수는 4000rpm 이상이다. 반면 V40 D2는 3600rpm이면 된다. 낮은 영역에서 최고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의 효율성은 더 뛰어나다. 토크 역시 실 영역대인 1750rpm부터 최대치가 발휘된다.

고속도로를 미친 듯이 달리고 경기도 가평과 양평 일원의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오르면서도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이유다.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와 다름없는 와인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오히려 헤어핀을 빠져나와 제자리를 잡는 능력은 V40이 더 빠르고 민첩했다.

거친운전을 받아들이는 능력도 만족스럽다. 정지 상태에서 액셀레이터를 최대한 밟으면 디젤엔진의 거친 엔진음과 함께 rpm 수치는 4000rpm까지 힘 차게 치솟는다. 엔진 회전의 빠른 상승, 그리고 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만큼 낮은 속도에서도 토크감은 제대로 전달이 된다.

 

이후 엔진이 안정을 찾으면 실내는 정숙해진다. 디젤차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엑셀레이터는 아주 가벼운 터치에도 즉각 반응을 한다. 아주 빠른 가속력, 고속에서의 차체 안정감도 일품이다.

일반적인 해치백이라는 점을 잊게 해 줄 정도의 스포티한 감각도 V40 D2의 장점이다. 엔진이 갖고 있는 기본기와 함께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로 구성된 섀시의 강성이 의외로 탄탄하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비명소리와 같은 마찰음에도 고속선회는 믿음직스럽게 이어진다. 도로의 악조건을 이겨내는 타이어의 접지력과 이를 지탱해주는 힘도 부족함이 없다.(타이어 규격 205/50R 17)

볼보니까, 안전사양만 수 십개=V40 D2는 해치백이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장, 전폭, 전고는 4370, 1800, 1440mm로 골프보다 크고 전고는 낮다. 휠베이스도 2647mm로 10mm 우세하다. 골프보다 더 날렵해보이고 실내 공간이 커 보이는 이유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35리터, 후석 시트를 폴딩하면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볼보자동차의 또 다른 강점인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도 여전하다. 예방 차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양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시티 세이프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큐 어시스트, 충돌 경고 및 오토브레이크, 보행자 및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도로 표지 정보,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기능이 포함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디자인, 그리고 인테리어에 대한 소개는 하지 않는다. 이전의 모델들과 크게 다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라인업을 모두 교체했다. 그리고 늘려 나가고 있다. 이전까지 소극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변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런 행보에 대해 "시장이 볼보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수입 디젤차가 득세를 하고 있지만 볼보 디젤의 가치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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