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란도 쌍칼에 기아차 카렌스 '반토막'

  • 입력 2013.10.27 23: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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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27일, 2014년형 올 뉴 카렌스를 내놨다. 올 뉴 카렌스가 지난 4월 출시된 신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 년 만에 나온 새로운 모델이다.

기아차가 서둘러 2014년형 모델을 내 놓은 이유는 신차를 내 놓고도 판매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뉴 카렌스의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다. 작년 판매가 고작 3000대에 그쳤고 3월부터 팔기 시작한 올 뉴 카렌스는 9월까지 5764대밖에 팔지 못했다. 한 달 평균 640대다. 같은 기간 존재감조차 없는 모하비는 6488대나 팔렸다.

올란도, 카렌스의 두 배를 팔았다=기아차는 LPG 연료를 사용하는 차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쉐보레 올란도를 보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변명이다.

올란도는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1만836대를 팔았다. 카렌스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이고 9월에는 1644대를 기록했다. 카렌스는 9월 한 달 실적은 597대다.

작년 이후 카렌스가 올란도의 판매를 앞 지른 것은 신차가 출시됐던 4월과 5월 두 차례 뿐이다. 이는 올 뉴 카렌스의 신차 효과가 단 2달만에 사라졌다는 의미다.

반면 올란도는 연초 1000대 초반에서 머물렀던 실적이 꾸준하게 오르더니 최근에는 후반대로 상승하며 자기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월 평균 500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카렌스의 추격의지마저 꺽게하는 격차다.

연비(카렌스 9.0/올란도 8.0km/l), 출력(카렌스 154ps/올란도 140ps)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올란도가 카렌스를 압도한 것은 마케팅에서 좌우됐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쉐보레는 올란도의 넓은 실내 공간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데 비해서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카렌스의 홍보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사양빼고 가격인하? 꼼수 통할까=차의 판매가 반 년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 놓을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경쟁 모델에 비해 상품성이 뒤졌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기아차가 출시한 2014년형 올 뉴 카렌스가 일부 사양을 조정하고 가격을 내린 것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사양을 빼고 가격을 내린 것과 추가된 사양의 가치가 얼마인데 얼마만 올려 실제로는 얼마가 내렸다는 식의 가격 '꼼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도 여전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가격이 2014 올 뉴 카렌스 트림 가운데 노블레스는 고급형 오디오와 동승석 통풍시트를 빼고 가격을 220만원(LPG) 내렸다.

프레스티지 모델 역시 2열 수동 선커튼, LED 사이드 리피터 등을 빼고 145만원을 내렸다. 사양을 뺀 만큼 이는 가격인하가 아닌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렌스는 한 때 국내 LPG 연료 사용차의 맹주로 오랜 기간 명성을 누렸다. 한국지엠 시절 '레조'의 단종을 초래하기도 했고 10년 전인 2003년에는 연간 3만 2987대가 팔렸다.

쉐보레 올란도에 참패를 당하고 있는 카렌스가 어쨋든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LPG 차량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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