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에 국산차 도전장, 승부는?

  • 입력 2013.10.22 12:43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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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차의 공세 속에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었던 국산차가 4년 만에 돌아온 ‘더 뉴 아반떼’ 디젤 모델을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간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은 모두 1130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전체 아반떼 판매량(9148대)의 12.4% 수준으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400여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아직 출고되지 못한 계약건이 많다. 가솔린 모델의 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연비는 높아진 것이 '더 뉴 아반떼'의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모델 중 특히 모던 트림이 인기를 끌자 최고급 사양을 추가한 프리미엄 트림을 추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몇 년 안에 ‘골프 따라잡기’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디젤차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톱10’에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489대로 2위, 골프 2.0 TDI가 426대로 3위,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4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더 뉴 아반떼와 수입 디젤차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가운데, 국산차 업계의 디젤 모델 출시가 줄줄이 예약돼 있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는 12월쯤 K3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상반기 그랜저, K7 역시 디젤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며, K3쿱 역시 디젤 모델 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중동 등 해외에만 판매하는 SM5 디젤 모델 국내출시를 준비 중이다. 쌍용차는 체어맨 디젤로 수입 대형차와 맞설 계획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더 뉴 아반떼 출시로 국산 디젤차와 수입 디젤차의 경쟁이 본격화됐지만, 승자를 가리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다양한 디젤차량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2014년 하반기가 돼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수입 디젤차의 줄다리기를 체감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보다 골프 등 수입 디젤차에 관심이 집중된 모양새다. 더 뉴 아반떼 등 국산 신차는 아직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았고, 아반떼HD 디젤, NF쏘나타 디젤 등 기존 모델은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 돌풍이 거세지만, 국산 디젤차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대표모델이 없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차 역시 아직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지 않아, 골프 등 수입 디젤차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즈 관계자는 “연말과 내년 상반기 국산 디젤차가 잇따라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디젤차 경쟁의 승자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다만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이전 모델의 감가가 예상되는 만큼, 내차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신차출시 두 세달 전에는 처분을 완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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