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눈(雪)길, 이 차가 '甲'

  • 입력 2013.10.22 00: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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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첫 눈(15일)이 내렸다. 어느 때 보다 곱다는 단풍을 시샘하듯 첫 눈 소식은 예년보다 15일 빨랐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나왔다.

이래 저래 춥고 눈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동차의 배터리와 와이퍼, 워셔액, 부동액, 엔진오일 등은 예년보다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관리를 하고 점검하면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꽁꽁 언 도로 혹은 눈(雪)이 내렸을 때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적거나 많거나 눈이 내린 후의 어수선한 도로 풍경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예외없이 곤욕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살포시 내린 눈에도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방식을 적용한 자동차들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눈이 내리면 도로에서 대형 세단과 수입차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뒷바퀴 굴림의 단점은 슬립=후륜구동차는 휠베이스를 넓게 확보하고 차체의 무게를 이상적으로 배분해 승차 공간을 늘리고 승차감을 높일 수 있다.

반면 빗길과 눈길에서 취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후륜구동차는 조향은 전륜, 동력은 후륜에서 전달된다. 접지력이 높은 앞 바퀴로 노면을 누르며 뒷 바퀴를 따라오게 하는 전륜구동차와 달리 뒷 바퀴로 앞 바퀴를 밀어내 앞 바퀴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후륜구동차는 쉽게 미끄러진다.

후륜구동 방식의 대형세단들은 이런 구조적인 한계로 비가 많이 내리거나 눈이 내렸을 때 쉽게 사고가 나고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단점들을 단 박에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4륜구동(4WD)차다. 도로에 닿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4바퀴 전부 고르게 전달되면서 슬립(미끄럼)을 최소화해 눈길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4개의 바퀴에 접지력과 구동력이 고르게 배분되면서 일반적인 도로에서의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고르게 배분된 접지력이 차가 도로의 바깥쪽으로 밀려 나가는 현상을 꽉 잡아준다.

동력이 전달되는 과정이 복잡하고 일반적인 전륜 또는 후륜차보다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 때문에 가격이 비싼데도 대형세단 시장에서 4륜구동차의 판매 비중이 유독 높은 이유다.

 

4륜구동 대형세단 판매 급증=4륜구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스바루, 아우디 등 고급 수입 세단들이 스키 슬로프를 오르고 꽁꽁 언 빙판 위를 고속으로 달리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하면서부터다. 모두 상시 4륜구동 시스템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다.

반면,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국산 대형차는 흔치가 않다. 대형 세단 가운데 4륜구동 모델은 쌍용차 체어맨이 유일하다.

쌍용차에 따르면 CW600/700 4Tronic 모델이 2010년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였고 2011년 54%, 뉴체어맨 W가 등장하면서 58%로 증가를 했다.

대부분은 후륜구동차의 안락한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택이다. 체어맨W 4Tronic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작고 가벼운 구조로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벤츠의 기술이 반영됐다.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와 결합된 AWD 시스템은 각 바퀴에 충분한 구동력을 배분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을 극대화한다.

또 다른 장점은 체어맨 W의 AWD 시스템이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돼 주행 안정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4Matic, 아우디 콰트로, BMW Xdrive와 같이 상시 4륜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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