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다! '포드 올 뉴 퓨전' 너덜거리고 물 새고

  • 입력 2013.10.17 06: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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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고 이틀째 였나, 고속도로를 가는데 엑셀(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데 엔진에서 굉음이 들리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속도가 급격하게 줄더라고요. rpm은 6000까지 치 솟았고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지난 8월 30일, 포드 올 뉴 퓨전을 구입한 정 모씨(경기도 안양)는 이 때부터 '분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조금있다 시동을 거니까 또 이상이 없어요. 하지만 조금 가다가 같은 현상이 또 발생했고 엔진 체크 경고등까지 켜지니까 불안해서 이틀 후에 포드코리아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어요".

정 씨가 분노를 하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서비스 센터를 간건 엔진 이상 때문만이 아니었어요. 한 쪽은 너덜거리고 다른 한쪽은 아예 탈거가 된 뒷 문 손잡이를 다시 잘 달아 달라고 하려는 것도 있었거든요".

구입한지 일주일 밖에 안된 차가 엔진 이상에 도어 손잡이가 떨어져 너덜거리고 있었다는 것. 서비스 센터는 그러나 엔진에 별 이상이 없다면서 같은 현상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다시 찾아오라고 했다. 도어 손잡이도 친절하게 고정을 시켜줬다.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트렁크 도어에 단차가 생겨서 잘 여닫히지가 않는 거예요. 또 서비스센터를 갔는데 이걸 어떻게 고쳤는지 아세요. 직원이 튀어나온 부분을 위에서 꽉 눌러요. 그러고는 다 됐다고 이상없다고".

이날 정 씨는 A필라의 안쪽 그린하우스 패킹이 떨어져 나와 다시 접착하는 작업도 함께 했다. 이 때부터 그는 퓨전이 누더기처럼 보였다고 한다.

끝날 것 같은 분노가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13일, 비가 내린 직후다. "추석을 앞두고 사업장 휴무를 알리는 전단지를 트렁크에 실어 놨는데 이게 다 젖어버렸어요.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스페어 타이어 있는 자리에 물이 잔뜩 고여 있는 거예요. 이 물이 매트를 타고 올라오면서 전단지가 다 젖어 버린거예요. 서비스 센터를 다시 찾았죠".

한 달 보름 사이에 3번째, 너덜거리고 물이 새고 이런 황당한 사유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 것. "서비스센터 직원이 여기저기 살펴보고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로 물을 뿌려보더니 '원인을 찾았다'고 하데요. 보니까 번호판 위쪽에 있는 접합부의 볼트 구멍에 틈이 벌어져서 그리로 물이 새고 있더라고요".

정 씨는 센터 직원들이 한 참을 씨름한 끝에 다 됐다고, 더 이상 물이 새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해서 차를 찾아왔다. 하지만 며칠후 세차를 하다가 다시 물이 새는 걸 발견했다.

정 씨는 "그 볼트 구멍을 실리콘으로 떡칠을 해놨어요. 그것도 한 쪽만 하고 다른 한쪽은 그냥 뒀어요. 그리로 물이 샌거예요". 다른 건 몰라도 수입차라면 좀 품격있고 성의있는 대응을 기대했지만 "동네 카센터도 안 할 법 한 원시적 해결"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차를 사고 단 이틀만에 발생했던 엔진 이상부터 물이 새는 것까지 단 한 번도 근본적인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포드코리아의 대응에 정 씨가 '분노'를 느끼고 있는 이유다.

"더 웃기는 건요. 전단지를 다 버리고 물이 고여있던 트렁크에 녹까지 발생을 했는데 보상은 일절 안된데요. 대신 와이퍼 3개하고 브레이크 라이닝 교환권 줄테니까 받으랍니다. 그걸로 때우자는 건데 주소 불러달라고 하는데 됐다고 했어요".

그가 준중형급 세단에 불과한 포드 올 뉴 퓨전을 4000만원 가까이 주고 산 이유는 '5년 10만km'라는 무상보증수리 기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씨는 "수입차를 사려고 생각하면서 가장 불안했던것이 서비스였거든요. 그런데 포드는 보증기간이 길어서 안심을 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던 거예요"라며 비꼬기도 했다.

비교적 선하게 대응을 해왔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차 퓨전에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정 씨가 굳이 이런 내용을 알린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억울한 거예요. 내가 믿었던 브랜드에 대한 실망도 크구요. 여기저기 알아봐도 이렇게 밖에는 대응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알리는 겁니다. 기사 꼭 써주세요". 포드코리아는 정 씨와 관련한 서비스 내용 확인과 입장을 요청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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