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 점령한 '포르쉐 파나메라 GTS'

  • 입력 2013.10.14 09: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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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만든 가장 대중적인 세그먼트 파나메라가 4년만에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다. 독일에서는 지난 6월 출시가 됐고 한국에는 9월 선을 보인 모델이다. 포르쉐가 늘 그래왔듯이 2세대 파나메라의 부분변경 모델 역시 차분하고 디테일하며 적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품질과 주행능력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라인업도 크게 보강이 됐다.

총 9종으로 국내 출시된 신형 파나메라는 6기통 엔진의 파나메라, 파나메라4와 파나메라 디젤, 그리고 8기통 엔진의 파나메라 GTS, 파나메라 터보로 구성이 됐다. 또한 파나메라 S와 4S는 새롭게 개발된 바이터보 차저의 V6 엔진을 탑재했고 2종의 이그제큐티브 모델인 파나메라 4S 이그제큐티브와 터보 이그제큐티브는 15cm 늘어난 휠 베이스로 넓은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파나메라 GTS다. 44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4.8리터 V8엔진과 PDK(더블클러치 변속기)로 변속감을 높인 모델이다.

 

제로백 4.4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심장=파나메라 GTS에 탑재된 V8 자연흡기식 엔진의 출력(440마력/6700rpm)은 기존 모델보다 10마력이 높아졌고 0km/h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1초가 줄어든 4.4초다.

최고속도는 288km/h까지 낼 수 있고 토크는 3500rpm에서 53.0kg.m을 발휘한다. 동력성능을 표시하는 모든 수치는 예외없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인 포르쉐보다 무거운 1925kg의 중량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날렵하고 여전히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는 비결이다.

파나메라 GTS의 시승은 한적한 고속도로와 대관령 옛길로 구성된 코스에서 진행이 됐다. 440마력의 높은 출력이 뿜어내는 시원한 가속감과 주행감은 여전히 만족스럽고 짜릿한 쾌감으로 이어진다.

속도 게이지는 국내 고속도로에서 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단박에 상승을 한다.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의 구동장치로 접합하고 전자식 액티브 전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된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과 7단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의 동력 전달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아주 매끈하고 분명하고 또렷하고 정직하다.

 

특히 포르쉐의 더블 클러치는 저속에서 높은 기어비(1단 5.97, 2단 3.31, 3단 2.01)를 유지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중립으로 전환돼 달리던 힘의 관성을 이용한 연료 효율성을 최대화하고 있다. 4806cc의 대 배기량에 2톤에 가까운 체중을 갖고 있으면서도 10.7리터/100km(9.34km/l)의 연비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엔진과 변속기의 이상적인 조화는 대관령 옛길을 치고 오르는 와인딩 코스에서 한계에 가까운 위력을 발휘했다. 분명하고 빠른 가속페달의 반응, 이전 모델보다 확실하게 향상된 출력으로 제법 무거운 파나메라를 여유있게 끌고 당기고 세우고 또 민첩한 순발력까지 발휘한다.

급격한 헤어핀 코스에서 바닥에 그어진 차선을 한 치의 오차없이 따라가는 능력,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 간결하게 도로를 움켜지는 능력은 대관령 옛길의 굽이진 코스를 더 없이 짜릿하고 전율스러운 와인딩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전륜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후륜 알루미늄 멀티링크로 구성된 에어 서스펜션은 댐퍼 포스의 가변식 조절 시스템과 어울려 주행 차체의 자세를 더없이 안정감있게 유지해준다. 브레이크의 반응도 분명하고 즉각적이다. 이런 점을 모두 종합하면 포르쉐는 역시 이 맛에 타는 것이 분명하다.

 

정갈해진 멋, 라인업 변화에 초점=신형 파나메라의 외관 변화는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만 프론트 엔드의 라인이 더욱 팽팽하게 당겨져 탄력성이 강조됐고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 헤드라이트를 향한 독특한 트랜지션으로 디테일한 변화를 읽을 수가 있다.

포르쉐는 뒤쪽으로 더 낮아진 앞 유리와 면적이 확장된 뒷 유리도 강조를 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그런 변화는 알아채기가 힘들었다. 실내 인테리어의 변화는 더욱 없다. 다만 시승차는 아니었지만 파나메라 이그제큐티브는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와 승차감을 제공하는 다양한 패키지를 갖추고 있는 파나메라 이그제큐디브는 각각 조절이 가능한 4존 에어 컨디셔닝 기능, 리어 캐빈 실내 조명 패키지, 전기 콘센트가 장착된 중앙콘솔, 햇빛의 추가 차단과 프라이버시 기능이 있는 측면 및 후면 유리의 전동식 선블라인드로 럭셔리한 공간을 연출한다.

 

후석의 실용성과 공간도 최대한 확보된 덕분에 파나메라 이그제큐티브는 운전기사가 딸린 회장님의 차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포르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복합연비가 6.3l/100km(15.87km/l)에 달하는 파나메라 디젤과 520마력의 가공할 파워를 자랑하는 공로의 제왕 파나메라 터보도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또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벌써부터 기대를 모이고 있다.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는 333마력 슈퍼차저 엔진과 95마력의 전기모터로 구성됐다. 최대 416마력, 제로백 5.5초의 동력 성능에 전기모터로 최고 135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독일 기준으로는 32.3km/l의 연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순수 배터리 최대 주행거리가 최대 36km여서 수퍼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가장 좋은 스펙을 갖고 있다. 한편 파나메라는 1억 2080만원(3.0 디젤)에서 2억 5690만원(4.8 가솔린 터보)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승 모델인 GTS는 1억 7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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