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기 해외공장 1순위는?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3.10.14 01:16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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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약 9%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약 8,400만대 정도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가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고 품질 또한 남들이 두려워하는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향후가 문제이다.

세계 시장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고 치열한 경쟁 체제로 바뀌고 있으며, 국제 규제도 높아지고 있다. 어느 하나 호락 호락하는 경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만큼 치열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숙제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 대중차 이미지를 높여 프리미엄차로서의 이미지도 만들어야 한다.

점유율 확대라는 규모의 경제를 상징하는 대중차 이미지는 물론이고 프리미엄차 로서의 이미지 상승을 통하여 기술 확보와 자립, 그리고 수익률 극대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해외 시장은 품질, 가격, 마케팅 전략 등 타 경쟁 기업과 차별화를 이루는 특화 요소를 찾아야 한다.

국내 여건도 큰 숙제이다. 매년 연례행사인 노조 파업은 물론이고 고비용 구조, 저생산성 등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의 진행방향이 짐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일본 등 해외 메이커들은 해외 공장을 통한 현지화와 글로벌 소싱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현대차 그룹은 해외 각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가동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체코,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 실질적인 완성차 공장 뿐만 아니라 조립공장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물론 완성도는 완성차 공장을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라 할 수 있다. 최근 현대차 그룹은 그 동안 세계 곳곳에 진출하던 해외 공장 건립을 지양하고 품질제고, 제값 받기 운동 등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공장 건립보다 기존 공장을 증설하여 완성차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현지 공장 건립이다. 경쟁 메이커에 비하여 신차 공급 능력이 떨어지거나 현지화 모델이 부족하고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면 이미 경쟁 대상이 아닌 것이다. 참패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공장은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가 있다. 항상 걱정하는 환율 문제나 FTA 등 어려운 문제에서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차 그룹은 과연 당분간 해외 공장 건립을 중지할 것인가? 이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직 세계 곳곳에 구멍이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현지화가 안될 경우 경쟁사에 모두 뺏기는 형국이 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우위 요소를 확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취약 지구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는 아직 시장형성도 없고 경제발전을 못 이루어 마이카 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요한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라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성장력이 크고 수준 이상의 경제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막강한 인구와 영토, 그리고 부존자원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국가 중 동남아시아 국가가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 중 대표적인 국가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두 국가는 모두 동남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싸우는 국가이다. 이 밑바탕에는 경제성장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두 나라가 가장 많이 예상되는 현대차 그룹의 해외 공장 진출 국가이다. 두 국가를 비교하여 보자.

우선 인도네시아는 2억 3천명이나 되는 풍부한 인구와 부존자원 등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제작년 연간 신차 판매 90만대 수준이었으나 작년 120만대를 넘었다. 엄청난 증가세이다. 물론 오토바이는 연간 800만대 이상이 판매된다. 젊은 일하는 인구가 풍부하고 긍정적이며, 아직 물가는 낮고 임금도 매우 저렴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수준급으로 올라오고 노조 문화가 꿈틀거리는 중국에 비하여 운신의 폭이 매우 큰 국가이다. 더욱이 곧 인도네시아 해외 국가 최대 투자인 포스코의 강판 등 다양한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도 진출하여 다양한 타이어 제품도 기대된다. 모두가 자동차 제품인 것이다. 그 만큼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베트남은 우리 한반도 2.5배 크기의 기다란 국토를 중심으로 9천만명에 이르는 인구와 부존자원이 풍부한 국가이다. 풍부한 젊은 층은 긍정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최고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지수 세계 2위일 정도로 긍정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진출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도 다량 생산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차량에 대한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박근혜정부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여 최고의 관계를 유지할 정도이다. 곧 FTA 등 다양한 관계가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힘을 쏱아주는 만큼 현대차 그룹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미 1~2년 전부터 해당 지역은 물론 동남아시아 각 현지의 탐방을 통하여 장소 물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어디가 선정될까? 최근 여러 요소를 보면 두 나라 모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장을 건립한다면 초기에 10~20만대 수준이 될 것이다. 각 시장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스타렉스나 카니발 같은 밴 형태를 기반으로 생산을 할 것이고 베트남은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고민할 것이다. 해당 정부와 토지 임대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다.

현대차 그룹의 진출 여부에 따라 해당 국가의 GDP가 차지하는 비율과 고용창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부두까지 당연히 고속도로 등 다양한 인프라 혜택도 제공될 것이다.

머지않은 1~2년 이내를 예상할 수 있다. 그 이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 확대가 예상 이상인 만큼 선점이라는 의미에서 서두를 것이다. 이미 일부 시장은 일본 차 등이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참조하면 혹시 배트남이 아닐까 상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만의 상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곧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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