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울, 바람아 '솔솔' 불어라

  • 입력 2013.10.08 22: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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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기아차가 이 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쏘울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최근 외관과 일부 사양이 공개된 2세대 신형 쏘울이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도 신이 났다. 경기도 일산 대리점 영업사원 조 모씨는 "상담 전화 가운데 매일 4~5건은 신형 쏘울에 대한 문의"라며 "신차 출시 이전에 이렇게 많은 문의는 처음이고 벌써 10대가 넘는 가계약을 받아놨다"고 말했다.

신형 쏘울 가세, 부진 털어낼 호기=현장에서의 반응 못지 않게 기아차 상부의 기대감도 크다. 그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SUV 시장에서 쏘렌토R과 스포티지R로 버티기는 했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해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9월 총 3만 2123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고 2012년을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진의 원인은 RV차종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 크다. 세단 라인업이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RV 라인업의 감소세는 눈에 띄게 빠르고 가파르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이 이런 공백을 충분히 메꿔줄 기대주로 생각하고 있다. 올 들어 월 평균 136대밖에 팔리지 않은 쏘울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새로운 신차 라인업이 추가되는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꽤 좋은 편이어서 기아차의 이런 기대감은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신형 쏘울이 가세하면 기아차가 4분기에 분기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울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신형 쏘울 관심 폭증 왜?=2008년 처음 소개되면서 국산 박스카의 시대를 연 쏘울은 국내보다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더 인기가 많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닛산 큐브와 싸이언 xB 등을 제치고 박스카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올 들어서는 신형 쏘울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월 판매대수가 100대를 조금 웃 도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세대 쏘울의 외관이 전격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1일 공개된 신형 쏘울은 이전보다 향상된 볼륨감과 균형감 그리고 디테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버전이 어떻게 구성이 될지 아직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표준 모델은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유력시 된다.

미국 사양에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6스피커 오디오, 8인치 터치 스크린,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사용가능 판도라 인터넷 라디오가 기본 적용됐다. 또한 UV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무선 원격 잠금장치 등 첨단 편의사양이 구비돼 국내 버전도 이런 고급사양이 기대되고 있다.

디자인을 포함한 상품성에서 만족스러운 구성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북미 버전은 베이스, 플러스, 익스클레임 3개 트림에 기본형이 1만 4700달러(약 1635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쏘울(1.6 GDI 가솔린 디럭스)의 1510만원보다 비싼 가격이어서 국내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가격 구성은 미국과 전혀 다르게 준비되고 있다"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이 큰 부답없이 신형 쏘울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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