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직원들 아이디어...바로 신기술의 원천

  • 입력 2013.10.01 09:32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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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바깥에 주차돼있던 차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마치 사우나에 들어선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시동을 켜고 창문을 연 뒤 에어컨을 MAX로 틀어보지만 좀처럼 차안의 열기는 가라앉지 않는다. 운전자가 없어도 차가 스스로 실내의 뜨거운 온도를 외부로 환기시켜주면 얼마나 쾌적할까?

이처럼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경험해본 평범한 생각이 현대모비스의 미래 기술력 확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내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2회 미래기술 공모전을 실시,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미래자동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미래기술 공모전은 직원들의 풍부한 상상력이 자유롭게 공유되는 소통 채널로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의 창의력을 촉진시키고 도전적이고 활기찬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참가대상이 연구원들로 제한돼 있었던 1회 공모전과는 달리 올해부터 대리점, 생산공장, 해외법인 등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더욱 풍성한 아이디어를 확보해 IDEA POOL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30여 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으며 해외법인 외국인 직원들의 참가율도 전체의 10% 가량 차지했다.

이렇게 제출된 아이디어는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실무진의 1차 평가와 센터장들의 심사 및 특허팀의 선행기술조사가 진행되는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결선을 치렀다. 올해는 실현가능성, 참신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 25건의 우수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 중 상위 5건은 연구개발본부장 및 연구소 전 임원들이 직접 심사평가하는 최종 결선발표를 통해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했다.

금상에는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회생제동 협조장치를 전자식파킹브레이크(EPB)와 결합해 차량 중량을 낮추고 원가절감을 실현하는 아이디어가 차지했다. 회생제동 협조장치는 친환경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의 일환으로, 기존에는 별도 장착이 요구됐던 것을 기존 제동시스템에 결합해 친환경차의 설계 간소화를 돕는 것이다.

또한 요격 미사일에 쓰이는 적외선 목표탐지 군사기술을 활용한 전방차량 감지 개선방안, 날개 없는 선풍기에 적용되는 터보팬을 사이드미러 안쪽에 장착해 우천 시 창문에 맺힌 물방울을 제거함으로써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증대하는 아이디어, 차량 내부에 온도감지기와 공기배출만 가능케 하는 송풍장치를 장착해 무더운 날씨 외부에 주차된 차량의 뜨거운 공기를 자동으로 배출시켜주는 시스템 등이 차례대로 은상(1)과 동상(2)을 차지했다.

해외법인 참가작 중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유럽 등지에서 국외 초행길에 들어선 운전자가 외국어로 된 도로표지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량 전방 영상센서를 활용해 원하는 언어로 자동음성번역 해주는 시스템, 리어뷰미러(백미러)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해 에어컨, 오디오 등 차량의 각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차량의 센터페시아의 공간 활용성과 디자인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 등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공모전 총괄 심사를 맡은 연구개발본부장 이봉환 부사장은 “최근 각 분야에서 연구소 밖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내부의 전문 기술개발 능력을 결합한 개방형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전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입상작들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향후 3개월간 구현 가능한 모델로 만들어 시험용 차량에 적용해, 실무 연구진들의 필드테스트, 부품간 연동성, 사업 현실성 등 각종 평가를 거쳐 가능성이 입증되면 상용화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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