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가 좋은데 살 때는 모닝 '변덕스러운 경차'

  • 입력 2013.09.11 10: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스마트 컨슈머(10점 만점)

경차 판매가 여전히 부진하다. 올 1월에서 8월까지의 경차 누적 판매량은 총 11만 9763대, 작년 같은 기간 13만 9958대보다 크게 줄었다.

차종별 점유율도 같은 기간 작년 20.3%에서 올해에는 16.6%로 급락했다.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제품군 때문이다.

경차를 만들어 팔고 있는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겉으로 그리 큰 시장도 아닌데다 팔아봤자 남는 것도 없다며 겉으로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속내는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3개 모델이 업체의 실적 희비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볼륨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모닝은 월 평균 8000대가 팔리면서 전체 판매의 25% 이상을 책임지고 있고 5000대 이상 팔리는 쉐보레 스파크는 전체 판매의 50%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진이 적다고는 하지만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기아차와 쉐보레가 경차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이런 경쟁 속에서 기아차 모닝은 늘 선두자리에 있다. 2004년 등장한 이래 단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스파크에 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시장에서의 뚜렷한 판매 격차와 소비자들의 평가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 스마트 컨슈머가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차(총 10개 차종) 평가에 따르면 쉐보레 스파크의 상품 종합 만족도가 모닝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스마트 컨슈머(10점 만점)

스마트 컨슈머의 이번 평가는 기능성, 경제성, 편의성, 외관 디자인, A/S, 추천여부 등 총 6개 항목에 대한 직접 평가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우선 평가 참여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11일 현재까지 스파크(1.0 가솔린) 평가에는 총 40명이 참여한 반면 모닝(1.0 가솔린)은 18명, 레이(1.0 가솔린)는 단 6명 만 참여를 했다.

모델에 대한 관심도에서 스파크가 앞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항목별 평가에서도 스파크가 얻은 점수는 모닝을 크게 앞서고 있다.

스파크는 기능성에서 모닝과 6.2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제성(7.4점), 외관 디자인(8.3점), A/S(7.7점) 항목이 앞서 총점 43.3점을 받았다. 반면 모닝은 편의성(7.8점), 추천여부(7.2점)에서만 스파크를 앞서며 42.5점을 받는데 그쳤다.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고 객관적인 평가로 삼기에 참여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을 할 필요가 있다.

기아차가 경차시장에서 독주를 하고는 있지만 시장에서는 스파크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결과는 늘상 봐 왔던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쉐보레 관계자는 "올해 경차 판매 비중에 큰 차이는 없지만 모닝과 스파크의 곡선(판매량 추이)에 많은 변화가 있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작은 차 모닝과 스파크가 가장 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