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역(逆)발상, 시장과 통(通)했다

  • 입력 2013.09.08 23: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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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쌍용차는 강원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이 서킷을 주행하는 무모한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했다.

태백 레이싱 파크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을 받은 서킷이다. 서킷의 총길이가 2.5km, 직선길이는 900m로 경주용 차가 한계치의 속력으로 시케인을 통과하는 국제 규모의 자동차 경주장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차도 고성능 모델이 아닌 이상 서킷 행사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난 코스에서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쉽게 이벤트를 벌이지 않는다.

차량 고장, 또는 험악한 주행을 버티지 못해 괜한 망신이나 수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날 코란도C를 이용해 누가 더 서킷을 빠르게 도는지 참가한 기자들간 랩타입 경쟁도 진행을 했다.

랩타임 기록 경쟁은 고성능 모델로 간간히 서킷 행사를 벌여왔던 수입차 업체들도 꺼려하던 프로그램이다. 이날 코란도C의 최고 랩타임은 2분대 초반. 많은 비가 내렸고 레이싱 전용 차량이 아니고 전문 레이서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하게 볼 기록이 아니다.

 

같은 코스에서 국내 정상급 레이서들이 특별하게 튜닝된 레이싱카를 타고 기록한 랩타입이 평균 1분 초반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코란도C의 서킷 주행 능력도 기대한 이상이었다. 60km 이상의 속력으로 헤어핀 구간을 타고 달려도 흔들림이 없는 완벽한 차체 자세를 유지했고 즉각적인 브레이킹 능력도 만족스러웠다.

일반 공로에서 시험해 보기 어려운 차량의 한계점을 코란도C가 이 만큼 안정감있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이날 과감한 서킷에서의 주행 이벤트와 함께 오프로드와 수동변속기, 트레일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 해 1월, 춘천 모터파크에서 처음 시작됐던 스노 드라이빙 스쿨에 이은 7번째 행사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작년 8월 론칭한 '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 RPM'을 기점으로 매번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개최해 왔다.

수동변속기, 스노드라이빙, 오토캠핑, 맛있는 캠핑 등이 대표적이다. 쌍용차가 드라이빙 스쿨에 주력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올바른 운전으로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입차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드라이빙 스쿨이 활성화되면서 쌍용차가 갖고 있는 제품 특성을 고객들이 이해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코란도C의 탄탄한 주행능력,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레저 활용 능력, 수동변속기가 가져다 주는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 등이 드라이빙 스쿨의 체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최근의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란도C의 수동변속기 선택 비중이 17%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로 이뤄진 것도 드라이빙 스쿨 효과로 분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마케팅 브랜드(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 RPM,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을 론칭하고 수동변속기를 전면에 내세웠는가 하면 한결같이 두려워했던 서킷에서의 랩타임 경쟁까지 쌍용차가 벌인 역(逆)발상이 시장에서 통(通)하기 시작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문화라는 큰 틀에서 쌍용차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드라이빙 스쿨은 자동차를 바르고 재미있고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다양하고 독특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시행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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