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이제 자랑해도 된다.

  • 입력 2011.10.31 08:55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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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현대차그룹이 내년 판매대수 목표를 700만대로 삼았다. 올해 650만대보다 50만대가 높은 수치이고 더욱이 내년 글로벌 경제가 그리 좋지 않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세운 목표여서 더욱 관심이 되고 있다. 과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세계 판매대수가 줄어들 경우 배가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목표이다.

그러나 그리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현대차그룹의 최근 실적을 보면 알 듯 하다. 총매출은 물론 순이익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히 국내 최고의 대표 기업이 될 만한 실적이다. 최근 수년간 나타나는 과정을 보면 얼마나 괄목할만한 실적을 나타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량의 품질은 세계 수준급이다. 어디다 내어놓아도 뒤지지 않는 모델이다. 아직 브랜드 이미지가 초일류 글로벌 메이커에 뒤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브라인드 테스트를 할 경우에는 도리어 더욱 나은 부분이 많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품질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현지 맞춤의 차종 투입과 마케팅 능력, 가격 경쟁력 등은 가히 최상위 급이다. 이 결과는 판매로 나타나고 세계 각지의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2~3년간 필자에게 요청해온 각종 컨설팅은 하나로 통일되고 있다.

매킨지 그룹, 보스턴 콘설팅, 노무라 연구소 등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의 주제는 모두가‘ 현대차의 경쟁력’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도 고객의 요청이 많지만 최근에는 본사 차원에서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현지 공장 기공과 준공, 빠른 건설기간과 안정된 판매 효율, 빠른 결정과 소비자 목소리 반영,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속에 숨어있는 시스템 완성도 등 칭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최근 2~3년 동안 출시된 신차를 보면 이전 모델에 비하여 두 단계 이상은 튈 정도로 그레이드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목표를 향하여 돌진하는 형상이 아니라 얼마만큼 공부하면 어디에 다다를지 안다는 것이다. 즉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최근 현대모비스 지방 생산 공장과 현대차 남양연구소 파워트레인 센터를 별도로 방문하였다. 그 시설과 연구방향, 목표와 자신감은 예전의 현대차그룹이 아니었다.

실제로 결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진 다운 사이징이 대세인 요즘 직접분사엔진인 DGI에 터보를 얹고 여기에 걸맞는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다양한 엔진에 걸맞는 6단, 8단 변속기와 그 부대 시스템 개발 등은 해외 메이커가 두려워하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매력적인 디자인과 실내외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첨단 편의 및 안전장치는 동급 경쟁모델을 추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최고를 지향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뒤돌아보고 한 번의 여유를 가지고 자랑할만 하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메이커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러한 고지에 이른 경우는 역사 이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항상 현대차그룹에 좀 더 잘 하라고 일침을 놓는 필자도 이번 만큼은 칭찬을 듬뿍 해주고 싶다. 자랑스럽다고.

혹시 모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세계 자동차 판매 4위. 아니 3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목표를 높게 잡지 않고 있지만 될 만한 요소가 되면 그 목표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에 일본의 도요타그룹이 세계 1위 메이커로의 꿈을 다져왔으나 주변은 그 허황된 꿈에 비웃음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꿈을 지녀온 지 59년 만에 그 꿈을 이룬 지난 2009년은 세상이 놀란 시기였다. 올 2011년 다시 미국 GM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이 세계 1위의 꿈을 갖는다고 어느 누구도 이제 비웃지 못한다는 것이다. 머지않은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앞만 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인정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철저한 관행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되지만 역시 주변의 각종 어려움을 극복한 현대차그룹의 임직원의 단합과 노력은 칭찬을 충분히 받을 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더욱 큰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다. 환경은 열악해지고 진정한 경쟁자가 나타날 것이다. 각종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더욱 대비책이 중요해질 것이고 한명 한명의 경쟁자와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노사관계,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원천기술의 확보와 다양한 친환경차의 개발 방향,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 역시 제일 중요한 소비자가 요구하는 매력적인 신차 출시 등 다양한 숙제가 앞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냉정하고 신속한 판단이 함께 한다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의 글로벌 메이커의 탄생을 꿈꾼다. 현대차그룹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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