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ㆍ올란도의 반전, 탈 꼴찌 경쟁도 볼만

  • 입력 2013.09.03 00: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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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8월 마감된 5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은 총 11만 338대, 작년 같은 달 보다 29%가 증가했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가 않다. 8월 증가세는 작년 같은 달 완성차 업체들이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만큼 별 의미가 없는 착시다.

사정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12만 4963대를 팔았던 7월과 비교하면 11.7%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부분적인 파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작년보다 강도가 약했던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

반면 내수 부진이 점차 심화되고 가운데 주목할 만한 반전들이 하위권 업체들에게서 나타났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전년 동월보다 각각 36.7%, 27.3%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거둔 점, 그리고 쌍용차 판매가 39.2%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쌍용차를 빼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전월인 7월과 대비해서도 각각 0.8%, 0.1% 판매가 증가했다. 전월, 전년 동월대비 판매 실적이 늘어난 곳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유일했다.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반전에 성공한 비결은 의외의 모델들이 예상밖, 또는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한국지엠에서는 올란도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란도는 2014년형 모델이 출시된 지난 7월 1439대, 8월에는 1543대가 팔려 나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3%나 판매가 늘어난 수치이고 올 들어 월 판매량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최근 증가한 아웃도어 인구와 여름 휴가철 특수가 맞물려 활용성이 우수한 올란도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에서는 SM3가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연초 1000대 미만으로 출발했던 SM3의 판매가 이후 꾸준하게 상승을 하더니 7월 1741대, 8월에는 2000대를 돌파했다.

경쟁모델들이 다양한 준중형 신차를 내 놓은 상황에서 SM3의 판매가 급증을 한 이유는 르노삼성차조차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된 2014년형 SM3가 상품성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한 것이 7월과 8월 증가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꼴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반전이다. 8월 내수에서 쌍용차는 5158대, 르노삼성차는 5094대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단 64대로 좁혀졌다.

지난 7월 679대(쌍용차 5768, 르노삼성차 5089대)에서 두 자릿수로 좁혀져 9월 어떤 반전이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고 있다.

꼴찌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쌍용차는 현 위치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달 출시한 뉴 코란도C가 20일만에 4000대 이상의 계약실적을 거뒀고 최근에야 본격 인도가 시작된 만큼 여유를 보이고 있다.

9월은 추석명절이라는 특수가 있는 달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학기, 휴가철과 함께 연중 대목으로 보는 때 이기도 하다.

대목을 노린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모션, 그리고 반전의 주인공들이 이 달에도 그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꼴찌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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