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휴가 다녀온 내 차 세균 잡고 갈께요~

  • 입력 2013.08.22 09:1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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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을 견디고, 여름휴가 장거리 운행까지 마친 내 차. 외부 세차와 각종 부품 점검을 마치고 내 차 관리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 내부 세차를 간과했다면, 지금 내 차 안은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사실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든다. 더군다나 어린이를 동반하여 휴가를 다녀 온 차량이라면, 차량 내부 세균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국 애스턴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경우 포도상구균 등 최대 850종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태운 차량의 경우 오염도가 더 심했다고 한다.

천장=차량 내부 천장은 섬유재질이어서 오염되기 쉬우며 각종 담배연기와 매연, 인체 각질 등이 스며들어 악취의 원인이 되지만 신경 쓰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게다가 섬유 재질이 약한 편이어서 오염 부위를 청소하기도 힘들다. 천장 재질이 합성수지라면 중성세제를 푼 물을 걸레에 조금씩 묻혀서 닦아 준다. 만약 천 재질이라면 먼저 가볍게 먼지를 털어낸 후 오염 부위에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월에 적당량 분사하여 오염 부위를 누르면 오염 자국을 제거할 수 있다.

대시보드=차량 내부 세차 1평소에 쉽게 지나치기 쉬운 대시보드 위나 틈새에는 많은 먼지가 쌓여있어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대시보드는 전자기기나 회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세정제를 직접 분사하지 말고 타월에 묻힌 후 닦는 것이 좋다. 이때 틈새에 끼인 먼지는 면봉이나 칫솔을 이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핸들=아무래도 운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다 보니 핸들의 오염도는 심한 편이다. 2012년 교통안전공단에서 검사소를 방문한 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핸들에서 최고 5300 RLUs(Relative Light Unit: 물체의 청결도 검사단위)의 세균이 측정되었다고 한다.

이는 손 오염 위험 수준인3000RLU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따라서 평소에 핸들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우선 핸들의 먼지를 털어내고 물기가 있는 타월이나 티슈로 닦은 뒤 건조시킨다.

그리고 타월에 세정용 스프레이를 뿌려서 깨끗이 닦아준다. 이 때 핸들의 뒷부분을 꼼꼼히 닦는 것을 잊지 말자. 보이지 않는다고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핸들 뒷부분이 특히 오염도가 심하고 세균이 많다.

# 잠깐!=글로브 박스와 콘솔박스 내부와 컵홀더도 쓰레기와 먼지를 제거하고 전용 세정제나 중성세제로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을 잊지 말자.

에어컨=차량 내부 청소 시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에어컨이다. 에어컨을 작동했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송풍구나 에어컨 내 증발기에 세균, 진드기, 미세먼지가 쌓여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의 경우 먼지가 상당히 쌓여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용 세정제를 분사한 뒤 작은 브러시나 면봉으로 꼼꼼히 닦아서 먼지를 제거한다.

여름철 에어컨을 끄고 나면 온도 차로 인해 공조장치의 증발기에 습기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조건이 마련된다.

따라서 증발기 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자주 외부공기 순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전용 약품을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에 뿌려준 후, 창문을 열고 10분 정도 작동을 하여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캐빈필터 교체가족들의 건강과 쾌적한 탑승을 위해서는 에어컨/히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에어컨/히터 필터는 6개월 혹은 1만 5,000km 주행 후, 정기적으로 점검•교체해 주어야 한다.

시트=먼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시트의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해 준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죽시트는 청소가 용이한 편이긴 하지만 땀이 흡수가 되지 않아 더운 여름 끈적거림이 많고 물걸레도로 잘 닦이지 않는 찌든 때로 오염될 수 있다.

이러한 찌든 때에는 전용 세척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용 세척제로 가죽에 주름이 진 부분까지 꼼꼼히 닦으면 물걸레를 사용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찌든 때가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전용 제품이 없다면 중성세제를 푼 물에 걸레를 적셔 닦아주어도 찌든 때를 벗겨낼 수 있다.

마른 천을 이용해 남은 세제성분을 깨끗이 닦아낸다. 마무리로 가죽 보호제를 이용해 한번 더 닦아주면 가죽을 오래 쓸 수 있다.

한편 페브릭시트는 땀 흡수가 잘 되는 편이지만 먼지와 과자부스러기 등 각종 이물질이 잘 껴서 세균 번식이 용이하고 오염 시 때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먼지 제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며 얼룩이 있다면 전용 클리닝 제품으로 제거한다.

# 잠깐!=진공청소기로 차량 내부 먼지를 제거할 때 지하주차장 기둥 콘센트를 이용해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면 더 강력하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발매트와 바닥=2012년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차량 발매트에서 3천RLUs의 세균이 측정됐다. 이는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화장실 변기 일반세균 측정치 200RLUs에 비해 약 15배나 높은 수치였다.

이처럼 발매트는 섬유 직물로 쉽게 더러워지고 온갖 먼지와 과자 부스러기, 인체의 각질 등이 떨어져 곰팡이와 세균으로 오염되기 쉽다. 일차적으로 발 매트를 차에서 꺼낸 후 진공 청소기를 이용해 차량 내부 바닥과 발매트에 떨어져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먼지를 제거한다.

이후 바닥은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준다. 발 매트의 오염이 심한 경우, 욕조에 중성세제를 풀어 솔로 잘 세탁한 뒤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하지만 매트가 덜 건조되면 오히려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워지므로, 건조가 어려운 경우라면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전용 클리너를 뿌리고 타월을 이용해 오염 부위를 꾹꾹 눌러 오염을 제거하고 브러시로 잘 정리해 햇볕에 말리면 된다.

# 잠깐! 트렁크를 잊지 말자.=트렁크 정리트렁크에 쌓아둔 짐이 많다면 이번 기회에 정리하도록 하자. 이미 짐 정리를 끝내서 트렁크가 깨끗하다고 먼지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차량 내부 청소를 할 때 트렁크 문도 열어 환기 시키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구석구석의 먼지를 빨아들이도록 하자. <자료=보쉬 애프터마켓 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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