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마력, K5 터보 GDI의 진짜 성능 체험해보니

  • 입력 2013.08.19 13: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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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출력을 향상시켜 성능을 높이는 대표적인 튜닝이 바로 터보(Turbo)다. 대기 기압을 올려 강제로 엔진에 흡입을 시키기 때문에 같은 배기량에서도 출력과 토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기량을 낮추고 출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다운사이징과 비교가 되기도 하지만 터보의 경우 연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 구분이 된다.

기아차의 핵심 모델인 K5 터보 GDI도 일반 가솔린 모델과 배기량이 1998cc대 199cc로 비슷하지만 출력과 토크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K5 터보 GDI의 최고출력은 271마력(6000rpm)으로 가솔린 172마력(6700rpm)보다 100마력 이상 높다. 최대토크 역시 37.2kg.m으로 가솔린(20.5kg.m)의 성능을 크게 앞선다.

K5 터보 GDI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은 성능을 빼면 그렇게 많지가 않다. 후면에 부착된 T-GDI 앰블럼과 'D'형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면 사양구성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분명한 차이는 가격이다. 터보 GDI 프레스티지는 2795만원, 노블레스는 2995만원으로 동일 트림의 일반형 모델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게 받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에 예민한 요즘 소비자들이 만만치 않은 돈을 더 주고 K5 터보 GDI를 선택할 만한 가치는 무엇일까?

터보 차량의 매력에 한 번 빠진 운전자들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일반 차량과 비교가 되지 않는 폭발적인 성능 때문이다.

자유로와 영종도를 오가는 시승에서 느낀 K5 터보 GDI의 장점과 매력도 이런 점에서 강하게 전달된다.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해 터보렉이 걸리는 시간이 매우 간결하고 짧은 것도 장점이다.

가속페달을 한 꺼번에 강하게 압박을 하면 아주 짧은 순간에 터보렉이 감지되고 정지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기까지는 7초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터보의 특성상 초반 반응에 터울이 있기는 하지만 일정한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는 그야말로 완벽한 반응능력을 보여준다.

100km/h의 속력에서는 유지되는 엔진회전수는 2000rpm 수준이다. 배기량 2000cc급 중형 가솔린 세단들이 이 정도 속도에서 좀 더 낮게 세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에서는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다.

2.0 터보GDI 가솔린 (자동 6단)의 복합 연비는 10.3km/ℓ(도심연비 8.9km/ℓ, 고속도로연비 12.8km/ℓ)로 일반가솔린(복합 연비 11.9km/ℓ(도심연비 10.2km/ℓ, 고속도로연비 15.1km/ℓ)모델 보다 조금 낮다.

 

넉넉한 토크에서 발휘되는 힘, 그리고 스포츠 모드에서 세팅되는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응답력도 적절한 편이다.

K5 터보 GDI가 완벽한 터보의 특성과 장점을 100% 발휘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들도 눈에 띈다. 좀 더 감성적인 사운드가 아쉬웠고 차체의 견고함이나 무게감도 보완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분명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터보 차량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 점이 가능한 빨리 보완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지난 6월 출시된 더 뉴 K5는 외관 디자인에 대한 개선과 고급사양을 추가하면서 경쟁차인 현대차 쏘나타를 제압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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