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EV 출ㆍ퇴근비, 신발값보다 싸다

  • 입력 2013.08.19 00: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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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성능과 비싼 가격,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 부족한 인프라로 외면을 받아왔던 전기차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적 한계치가 조금씩 극복되면서 빠르고 쉽게 충전을 하고 보다 오래 빨리 달릴 수 있는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을 했고 이 차가 전량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북미 시장까지 공급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전기차보다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고 자동차라는 상품에 요구되는 기본기가 가장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EPA가 인증한 스파크EV 연비 라벨

검증된 배터리, 1회 충전에 132km 주행=일반적인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면 전기차의 생명은 배터리다.

스파크EV는 앞서 양산된 쉐보레 볼트를 통해 20만 시간 이상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 받은 배터리 시스템이 탑재된다.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완벽한 성능의 20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최대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55.3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배기량 1600cc급 준중형과 출력은 비슷하고 토크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GM이 미국에서 '스파크EV가 페라리보다 빠르다'는 공격적인 광고 카피를 내 놓은 근거가 되기도 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시간도 8초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출력과 토크 등 달리기 성능만으로 본다면 그 어떤 세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제원을 갖고 있다.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주목을 해야 한다. 스파크 EV는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한 완속충전 7시간, 그리고 급속충전은 단 20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충전을 하면 130km 이상을 달릴 수가 있다. 스파크EV를 출퇴근 또는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전혀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신발값보다 싼 연료비=전기차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경제성이다. 가솔린 또는 디젤연료보다 저렴한 유지비용을 기대할 수 있어야 이들 차량들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들을 포기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요금 부과체계를 감안해 스파크EV의 경제성을 따져보면 선택의 이유는 보다 분명해진다. 전력 사용량에 따라 누진세가 적용되는 요금 체계와 분당에서 서울 강남까지의 왕복 거리 48km를 적용해 한 달 전기요금을 계산해 봤다.

한 달 20일 출퇴근 거리는 총 960km, 스파크 EV의 1회 충전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20kWh로 계산하고 한 번 충전하면 130km를 달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총 7.4회의 충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사용하는 총 전력량은 많아야 148kWh가 되고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1만 8189원이 된다. 한 달 차량 연료비가 운동화 값보다 싼 2만원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

리터당 1900원, 연비 15km/ㅣ의 가솔린 경차를 탔다면 한 달 유류비는 12만 1600원, 따라서 스파크 EV는 10만원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 가능해진다.

연간으로 따지면 120만원, 5년이면 600만원이고 더 많은 주행거리가 있다면 그 격차도 더 벌어진다. 이 때문에 GM은 미국시장에서 5년간 스파크EV를 타면 9000달러, 우리돈 1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우리식으로 하면 50.59km/l에 해당되는 복합연비 119mpg(시내 128mpg/고속도로 109mpg) 인증을 받았다.

 스파크 EV 실내

남다른 차, 스타일도 특별하게=스파크EV는 전기차답게 내외관에 독특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기본적인 익스테리어는 경차 스파크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자연흡기가 필요없는 만큼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패널로 견고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실내의 구성도 블루 계열의 조명과 함께 첨단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베터리의 잔량과 충전상태 등이 표시되는 클러스터와 차량의 주행정보와 각종 기능의 활성화 정보가 표시되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전혀 새로운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학습해 배터리 잔량에 따른 남은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지능화된 시스템과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뛰어난 마이링크도 적용이 될 예정이다.

 스파크 EV의 저렴한 연료비를 홍보하는 GM 광고

전기차 시대, 격전 불가피=기아차 레이가 가장 먼저 앞서 출시가 됐고 쉐보레 스파크 EV와 르노삼성차 SM3.Z.E와 BMW i3가 하반기 가세를 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부 지원안이 확정되고 내년 일반인 판매가 본격 시작되면 각 사의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어떤 모델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망을 내 놓기가 어렵다. 분명한 것은 기술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 전기차 볼트를 통해 그 어떤 업체보다 풍부하게 전기차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을 축적해 온 스파크EV의 경쟁력이 기대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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