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에 휘발유 주유하는 ‘혼유 사고’ 증가

  • 입력 2013.08.06 13:02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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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수입차를 소유한 장현수(41)씨. 최근 장씨는 주유소의 불찰로 디젤자동차에 휘발유를 주유해 자동차 엔진을 교체했다. 주유소의 과실이 인정되어 엔진 교체비를 보상받기는 했지만, 엔진을 교체한 것 때문에 후에 타던 내차를 처분할 때 시세를 보장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최근 고유가와 자동차 기술개발로 디젤엔진이 적용된 세단이 수입차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디젤엔진 모델은 연료비가 싸고 연비가 좋은 것은 물론 출력이 높다는 장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디젤차가 많아지며 디젤차에 휘발유를 잘 못 주유하는 기름 혼동사고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디젤 세단이 많아지고 있지만 세단은 가솔린차라는 인식이 뿌리 깊고, 휘발유 주유기가 경유차의 연료 주입구보다 작아 이러한 ‘혼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디젤차에 휘발유를 잘못 주유하는 ‘혼유 사고’는 엔진 손상으로 이어져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큰 수리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주유 실수로 인한 엔진교체가 차후 내차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궁금해 한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자동차 엔진교체는 중고차시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혼유사고로 인한 엔진 교체는 중고차 시세감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은 교체시 중고차 가치 하락으로 시세 역시 떨어지게 된다. 이유는 중고차 소비자들이 엔진 교체를 큰 수리로 인식해 중고차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이어 “엔진교체로 인한 시세 감가는 신차일수록 최근 연식일수록 감가가 심한데 10~ 15%의 시세감가가 이루어진다”며, “노후 차량은 5%의 시세 감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젤 모델은 점점 보급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 디젤차의 큰 인기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속속들이 디젤 자동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반떼는 올 8월 디젤 엔진을 탑재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 예정이며, 연말에는 2014년형 K3 디젤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디젤차 소유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는 주유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급적 주유할 때 현금결제가 아닌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나중에 입증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주유원에게 디젤차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 엔진을 켜놓은 상태에서 혼유사고가 발생하면 엔진 피해도 크고 보상도 적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유할 땐 반드시 엔진을 꺼 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주유 후 떨림이나 시동 꺼짐 증상이 일어난다면 바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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