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가·도, BMW ‘5시리즈’… 폭·풍·질·주, 포르셰

  • 입력 2011.10.25 19:17
  • 기자명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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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내 수입자동차 판매량은 6만993대로 2008년보다 1.1%가량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만562대로 무려 48.5%나 뛰었고, 올해 9월까지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가 늘어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량 증가가 모든 수입차 브랜드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를 통해 각 브랜드의 판매량 증감을 살펴봤다.

○ 벌어지는 1, 2위 격차

 

현재 수입차 판매량 1, 2위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꾸준히 1,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009년에만 하더라도 두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은 BMW가 9562대, 메르세데스벤츠가 8915대로 차이가 600여 대에 불과했다. 2010년 역시 1만6798대(BMW), 1만6115대(벤츠)로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격차는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BMW는 올해 9월까지 1만8730대를 판매한 반면에 벤츠는 1만4559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도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격차는 벤츠가 올해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인 21.7%의 판매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BMW는 54.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량 1위인 BMW는 판매 증가율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1만 대가 넘는 대형 브랜드가 전년도보다 50% 이상을 더 팔았다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니’ 브랜드까지 BMW에 포함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해 9월까지 3273대가 판매된 미니의 판매 증가율은 무려 92.6%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BMW는 “5시리즈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며 “미니 브랜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이 골고루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셰 랜드로버 스바루 ‘약진’

 

전체 판매량은 적지만 판매 증가율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브랜드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르셰다. 올해 9월까지 987대를 판매한 포르셰는 무려 117.9%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포르셰는 지난해 75.4%의 증가율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판매량으로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포르셰 측은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을 보인 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384대를 판매한 스바루는 올해 9월까지 421대를 판매했다. 9월까지의 판매량만 놓고 보면 증가율이 91.4%에 이른다. 증가율은 포르셰, 미니에 이어 3위다. 스바루는 “포레스터, 레거시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스바루의 진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 랜드로버도 9월까지 1061대를 판매해 46.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2009년 5.6%의 판매 증가율로 시동을 건 랜드로버는 지난해 34.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판매량 3, 4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 지붕 식구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역시 30%대의 판매 증가율로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율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판매량 증가에 웃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올해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고전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많게는 4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렉서스만이 유일하게 14.2%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의 증가가 모든 브랜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브랜드들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고, 판매량이 1만 대를 넘는 거대 브랜드들 사이의 경쟁은 물론 판매량 1000∼3000대 수준의 브랜드들 간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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