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고는 이런 우연이 없을 것 같다. 오는 11월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모터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모두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 그리고 이 분야 강국으로 꼽히는 나라다.
이 세 곳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모두 11월 22일 개막을 한다. 앞서 열리는 프레스 데이의 일정도 모두 겹친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광저우모터쇼는 같은 달 2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열린다.
미국 로스앤젤리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LA오토쇼 역시 21일 자선 이벤트가 열리고 22일부터 일반인 관람이 시작된다.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제 43회 도쿄모터쇼도 20일과 21일 프레스데이, 22일 개막 일정이 잡혀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도쿄모터쇼는 42회(2011년) 때 12월 3일 개막을 했고 작년 LA오토쇼는 11월 28일 개막해 이처럼 주요한 모터쇼가 서로 겹치는 일은 없었다.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개최지역과 규모로 봤을 때 인지도가 있는 모터쇼가 이렇게 한 시기에 집중된 적은 유례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주요 모터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미국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도쿄모터쇼 불참을 이미 선언했고 광저우모터쇼 출품도 최소화했다.
특히 도쿄모터쇼는 한국과 유럽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불참을 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안방 모터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도쿄모터쇼는 그러나 2013 전시회에는 국내 14개사와 해외 18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역대 대회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을 하고 있다.
광저우모터쇼 역시 자국의 독자 브랜드와 해외 합작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해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로 자신을 하고 있지만 11월 모터쇼 경쟁의 승자는 LA오토쇼가 차지할 공산이 커졌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앞 다퉈 새로운 모델을 내 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LA오토쇼에 출품되는 세계 최초의 신차인 월드 프리미어를 내 놓을 브랜드만 9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BMW와 쉐보레,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포르쉐, 스바루와 폭스바겐이 세계 최초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포르쉐의 마칸(Macan), 폭스바겐 7인승 크로스오버 크로스블루 양산형 모델, 미니의 새로운 쿠퍼, 쉐보레의 차세대 중형 트럭 콜로라도의 출시가 유력하다.
서울모터쇼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모터쇼의 일정과 자주 겹치거나 이어지면서 매번 손해를 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는 11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자동차 강국들의 자존심을 건 모터쇼 경쟁도 볼만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