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절명 현대차, 고비용 구조 벗어나야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3.07.28 23:2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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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과 기술수준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미 해외에서는 점차 점유율을 높일 정도로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대중차의 이미지 구축은 물론 프리미엄 차종으로서의 품질상승에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양적인 세계 5위가 아닌 기술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는 3만개 이상의 부품이 조합된 명실상부한 최고 기술이 집약된 품목이다.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그 나라의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야 하고 이에 따른 파생 산업이 광범위하게 퍼지며, 고용창출의 정도가 다른 분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대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더욱이 완성차의 판매 활성화는 바로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의 바로미터가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나라가 자동차에 집약하는 이유이다.

국내 신차 내수 시장은 약 150만대 수준이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소비자 수준이 높고 인터넷 등 실시간적인 평가요소가 항상 가미되고 있어 세계 자동차의 테스트마켓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내 시장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산차의 수입차의 전쟁이 치열하고 제작자 중심의 시스템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환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수입차의 점유율은 10%를 넘어 11~12% 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예전의 고급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이고 중저가 모델이 본격 도입되면서 소비자 시장이 바뀔 정도로 수입차를 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FTA 시장 개방으로 점차 관세율은 떨어지고 있고 수입차의 유일한 단점인 부품이나 공임 등 서비스 수준도 점차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대결양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산차를 대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75~80%에 이른다.

전체 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입차의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장 판도가 많이 바뀌고 있다. 수입차의 머지않아 15% 대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고 상대적으로 현대차 그룹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특성도 나타날 것이다.

시장 환경도 향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체적으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선 노사 문제이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의 노사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나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점차 적어진다는 것이다.

일본 등과 같이 신뢰로 뭉친 것이 아니라 합의에 의하여 단기간 멈춘 살얼음판과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잘 나갈 경우에는 상여급 등 금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였으나 어려워질 경우 그 어려움을 십시일반 나눌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특성상 향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타국 공장 대비 우리의 국산차의 생산성 등 전체적인 지수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GM이 국내 한국GM을 언급하면서 국내 생산에 대한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해외 이주로의 고민을 하겠다는 언급을 단순히 위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만큼 국내 생산 구조는 점차 고비용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일본의 닛산이나 혼다 등은 이미 70% 이상을 자국보다 해외 생산에 치중하고 있고 도요타의 경우도 그 동안 고수하던 자국 생산에 점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동안 도요타의 프리미엄 모델인 렉서스를 자국에서만 생산하던 흐름도 일부 모델을 캐나다 등 해외 생산기지로 이전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국내가 고비용 구조로 탈바꿈하면서 렉서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을 자국 생산으로 유지하였으나 그 상태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은 더욱 치열하지고 소비자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다.

완성차의 수익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고비용 구조로의 탈바꿈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노사문제는 물론이고 경제 민주화로 인한 대기업 위축 등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 현대차 그룹에서 해외 생산에 대한 비율이나 증산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현대차 그룹은 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나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일부 모델은 프리미엄의 의미보다는 대형차의 의미가 아직은 큰 형국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아직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고급 차종 중심으로 생산하더라도 상기한 각종 문제를 헤쳐나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물론 나머지 국내 3사의 생산기지 구축도 상기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해외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을 인지하고 미리부터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아직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위기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고도 하고 있으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더욱 큰 악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위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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