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완벽한 정통 프리미엄 세단

  • 입력 2013.07.16 23: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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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현대차 제네시스는 오토퍼시픽이 주관한 '2013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럭셔리 부문 수상 모델로 선정이 됐다.

당시 오토퍼시픽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자동차의 빅 리그인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원하는 우수한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달 제네시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J.D파워사가 주관한 2013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중형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와 유수의 프리미엄 모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미국에서 동급 최고의 모델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개발한 제네시스는 목표로 했던 해외 시장에서 자기 몫을 톡톡하게 해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는 일반적인 모델들과 달리 아주 특별한 차로 인식이 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스타일, 첨단 사양으로 발휘되는 안락한 승차감, 뛰어난 운전 편의성, 그리고 차원이 다른 주행능력으로 누구나가 아닌, 특별한 가치로 선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출시된 이후, 디자인 컨셉트가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완숙미까지 더해진 BH330 제네시스 프리미엄 스페셜을 만나봤다. 무엇이 고급차에 익숙한 미국의 소비자들을 반하게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시승차는 기본 가격 5420만원에 쎄이프티 썬루프와 리어모니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선택사양이 모두 포함된 풀 옵션을 갖추고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의 서구식 체형=4985mm의 전장과 1480mm의 전고로 스포티한 인상을 주고 있는 제네시스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다름없이 간결하지만 뚜렷한 선을 강조하고 있다.

서구식 체형의 외관은 선이 굵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4개의 LED 모듈로 구성된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그리고 퍼들 램프와 리어 컴비네이션의 또렷한 이목구비로 누가 봐도 잘 생기고 듬직한 인상을 준다.

기본적으로는 직선이 강조되고 있지만 쿠페 타입의 루프 라인과 프런트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벨트라인의 가벼운 곡선은 제네시스의 전체 이미지를 다이내믹함으로 완성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가치는 실내에서 더욱 디테일 하게 반영이 됐다. 시트를 포함한 가죽 소재는 다크 브라운 컬러로 마감이 됐고 실버 메탈 느낌의 센터페시아, 오디오, 기어노브의 패널이 선사하는 고급스러움도 만족스럽다.

독창적인 슈퍼비전 클러스터에는 대형 LCD 창을 통해 차량과 주행 정보는 물론, 오디오 작동 상태와 내비게이션의 턴바이턴 정보까지 제공을 한다.

운전석 시트는 감촉이 뛰어난 재질에 통풍기능까지 포함돼있어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더없이 유용했다.

멀티미디어와 네비게이션, 텔레매틱스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는 DIS II 통합 조작키의 고급스러움과 함께 블루 컬러의 조명으로 시인성을 살린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도 세련되고 정갈하다.

 

운전의 재미, 완벽한 주행능력=시승차는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3.3 프리미엄 스페셜, 람다 3.3 GDi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00마력(6000rpm)에 최대토크 35.5kg.m(5200rpm)의 제원을 갖고 있다.

넉넉한 제원 덕분에 제네시스는 소음과 아이들링에서 경쟁 브랜드의 프리미엄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엑셀레이터의 반응도 빠르고 분명하다. 강한 압박에도 전혀 굼뜬 일 없이 즉각적이고 차체의 흡수력도 뛰어나다.

조심할 것은 소리로 느껴지는 속도에 대한 감각을 믿었다가는 제한속도를 순간 놓칠 정도로 정숙하다는 점이다. 과격한 운전에도 조금의 밋밋함 없이 분명하게 반응하는 하체의 견고함도 여전하다.

현대차는 스테빌라이져 바, 쇽업쇼버를 바꾸고 또 적절한 튜닝을 통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해주고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달릴 때의 잔 진동은 확실하게 줄었지만 방향 전환 시의 핸들링이 민첩하고 복원력도 뛰어나다.

스포츠 모드에서 단단하게 조여지는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의 변화로 꽤나 탄력적인 주행을 느껴 볼 수도 있다. 제동력도 뛰어나다.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 덕분이다.

고속 주행 능력과 함께 배 놓을 수 없는 배기음이 주는 맛도 상쾌하고 강렬하다. 속도에 비례해 무게감이 보태지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자의 감성까지 개입하는 첨단 장치=제네시스에는 지금껏 소개되지 않았던 첨단 장치들이 적용돼 있다. 이런 장치들은 주행 중 순간 순간마다 개입을 하면서 안전하거나 편안한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급격한 조작이나 전방 위험 상황을 인지하면 엑셀레이터에 진동을 줘 운전자가 주의를 하도록 유도하는 차제안정화관리시스템(VSM), 지능형가속페달(IAP)은 경험을 할수록 믿음직스러워지게 된다.

이제는 일반화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과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도 매우 유용하다.

제네시스 시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시승을 할 때마다 잘 만들어진 차라는 점에 늘 공감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늘 아쉬움이 크다. 이 좋은 차가 꼭 필요한 시장의 반응과는 뚜렷하게 연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급 시장이 수입차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있겠고 미쳐 깨닫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네시스가 일반 브랜드 혹은 변변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모델들과 견주어도 절대 부족한 상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유수의 기관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비교와 평가를 통해서 더 나은 모델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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