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반격, SUV 전성시대 막 내리나

  • 입력 2013.07.11 06: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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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 쿱

잘 나갔다. 올 전반기(1월~6월) SUV 차종은 그야말로 황금기를 보냈다. 내수 판매는 작년 상반기 69만5108대에서 올해 67만6823대로 2.6%나 줄면서 극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SUV는 같은 기간 총 13만4661대나 팔려 나갔다. 이는 지난 해 상반기보다 3.5%가 늘어난 수치다.이 때문에 SUV 판매 비 중은 작년 전반기 25.1%에서 올해에는 27.3%로 높아졌다.

몇 가지의 이유는 있었다. 아웃도어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전반기 신차의 상당수가 SUV 모델에 치중된 때문이다.

혹자는 활용성이 좋은 SUV를 선호하는 젊은층의 차량 구매가 증가한 반면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장년층의 경제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세단을 살 수 있는 연령대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SUV 판매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단의 위세가 이렇게 허무하게 꺽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내수 판매의 볼륨을 견인했던 경소형차 시장이 27%나 줄어든 것은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세단시장은 중형과 대형 차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감소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기 자동차 시장은 예상 밖의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전반기 SUV가 보여줬던 것 처럼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판도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전반기 SUV 성장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신차의 구조가 하반기에는 승용 모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가 시작되면서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는 뉴 K5를 필두로 8월과 9월, 10월까지 세단형 모델의 새로운 모델 출시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 K3 해치백

현대차 아반떼의 페이스 리프트가 8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9월에는 K3의 파생 모델인 쿱(2도어)과 해치백(5도어)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10월에는 기아차의 풀 체인지 모델인 신형 쏘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모두가 준중형이다. 일반적으로 신차, 또는 페이스 리프트가 출시되면 2~3개월 동안 관심을 끌면서 판매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후반기 SUV의 성장세는 주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의 제원과 출시 시기를 묻는 고객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8월부터 가장 큰 볼륨 세그먼트인 준중형 신차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만큼 관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런 사정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영업직원은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차종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K3 해치백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하고 "경차 레이의 드레스업 튜닝 열풍이 불면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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