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현대차 뉴 투싼ix '무너진 자존심' 회복

  • 입력 2013.06.17 11: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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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남 복합 레저단지 가운데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무주리조트, 주말이면 이곳은 물론 인근의 덕유산과 설천 등에 적지 않은 차량들이 몰려든다.

이 곳 관계자는 "스키 시즌에만 사람이 몰렸던 예전과 달리 리조트 인근에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많이 생기면서 리조트 시설 이용자까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즌이 아닌데도 주말에는 이곳 리조트를 포함, 인근에 방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정도라고. 레저용 차량(RV)의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는 현장이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은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10만9126대로 작년 같은 기간 9만140대보다 21%나 증가를 했다. 카렌스와 같은 미니밴을 포함한 다목적 차량 CDV(Car Drived Van) 판매도 30% 이상 늘었다.

 

전체적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를 하고 있는 것과 비교를 하면 레저 용도에 장점을 갖고 있는 RV 차량이 그나마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

완성차 업체들이 특히 SUV 차종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지난 5월 연식변경 쯤의 모델을 내 놓으면서 구(舊) 서울역에 성대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도 이와 무관치가 않다.

그만큼 뉴 투싼ix는 제법 많이 바뀐 외관, 실내 디테일의 변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도 반영이됐고 누우엔진을 탑재한 트림도 추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 스포티지에 늘 열세였던 난세를 타개하기 위한 야심작'이라고 했다.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

서울에서 전북 무주를 왕복하는 꽤 먼 거리의 시승 총평을 먼저 하자면 뉴 투싼ix가 제법 거친 매력을 숨긴 '상남자'의 맛을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거친 듯, 묘한 상남자의 매력으로 변신=형님 모델인 싼타페와 같은 헥사고날 윙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HID 헤드램프, LED 포지셔닝 램프가 주는 고급스러움이 먼저 눈에 띈다.

이런 변화는 이전 모델에서 강조됐던 도심, 여성적, 부드러운 이미지를 단박에 강하고 거칠면서도 날카롭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휠 디자인도 이전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으로 변경이됐다.

후석에는 에어컨과 히터의 바람이 나오는 에어벤트가 추가됐고 2열 시트백의 조절이 가능해져 거주 편의성이 높아졌다.

자세히보면 크래쉬패드와 도어트림의 일부 재질도 바꼈다. 컵 홀더의 조명, 센터콘솔 안에 착탈이 가능한 트레이가 추가되는 등 세심한 배려들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이전 모델에서 선택적으로 운영됐던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라와 음성인식이 가능한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의 사양이 모두 기본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폼 나는 차, 달리는 맛과 정숙성 일품=외관과 실내의 가벼운 변화가 준 느낌은 한적한 도로를 달릴 때 꽤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시승차는 뉴 투싼ix e VGT 4WD로 R 2.0 e-VGT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 성능을 갖고 있다.

최대토크의 영역대는 2000~2500rpm, 최대출력은 4000rpm에서 발휘가 된다. 토크와 출력의 토크 영역대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시동을 걸면 가장 먼저 정숙함에 놀라게 된다. 정지시의 아이들링은 물론이고 속도의 구간을 넘나들거나 고속에서도 이런 정숙성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

현대차는 디젤 모델인 투싼ix의 NVH를 개선하기 위해 가속 투과음과 부밍음, 로드 노이즈를 없애는데 사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반적인 승차감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중소형 세단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달리는 맛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추월시 가속능력과 감(感)도 기대한 것보다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이뤄진다.

풍부한 토크 덕분에 무주군 일원의 급격하고 가파른 경사와 회전이 연속되는 와인딩 로드를 안정감있게 무난하게 빠져 나온다.

아쉬운 것은 후미에서 들리는 약한 로드 노이즈와 그리고 시승 내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잡음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좀 더 거친 운전을 원한다면 컴포트와 노멀, 스포츠 모드의 선택이 가능한 플렉스 스티어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응답력, 그리고 서스펜션의 강도를 변화시켜 보다 익사이팅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스포티지R에 전의 불태우는 뉴 투싼ix=총 570km가 넘는 거리의 시승에서 뉴 투싼ix가 기록한 최종연비는 17.1km/l.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제한된 테스트 주행을 빼고는 경제운전에 신경을 썼다는 점을 감안해도 복합 13.8 km/ℓ (도심:12.8km/ℓ, 고속도로:15.4km/ℓ)의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내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이미지에서 한 개의 보스턴백은 보이지 않음) 각 4개를 트렁크 공간에만 실을 수 있었고 후석 시트의 폴딩 기능을 이용하면 자전거 또는 부피가 큰 캠핑용품도 여유있게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한편 뉴 투싼ix는 풀 사양을 장착한 최고급 트림 프리미엄의 가격은 2930만원(e-VGT R2.0 엔진 4WD 기준)으로 웬만한 상위 세그먼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뉴 투싼ix는 트림, 모델별로 2090만원(디젤 e-VGT R 2.0 2WD)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영업일이 많지 않았던 5월 판매에서 3348대를 기록, 기아차 스포티지R(3384대)를 뛰어 넘기에 아직은 벅찬감이 뚜렷하다. 새로운 상품성으로 무장한 투싼ix가 현대차의 자존심 회복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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