毒해진 렉서스 '뉴 IS', BMW 3시리즈와 겨뤄보니

  • 입력 2013.06.05 12: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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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요타의 작심이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 캠리와 RAV4 등 도요타 브랜드에 이어 렉서스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도 가격을 내려 출시하는 공격적인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이 "가격과 성능, 모든 상품성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외치는 평소의 주장 그대로다.

지난 4일, 가격을 포함해 세부적인 제원 등이 공개되고 시승 행사를 가진 렉서스의 신 전략모델 '뉴 제네레이션 IS' 역시 이런 기대에 부응을 하고 있다.

외관과 실내의 구성이 개선됐는가 하면 아주 특별한 사양들이 대거 추가된 신차임에도 가격은 되려 인하됐기 때문이다.

한국도요타는 이날 렉서스 뉴 IS의 시승행사에도 BMW의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뉴 IS가 이들 모델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고 또 비교 가능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더 강해진 차체 강성, 디테일의 변화=차세대 렉서스를 지향하는 첫 번째 모델답게 3세대 뉴 제네레이션 IS는 외관에서부터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전의 모델들이 라운드를 강조한 부드러운 페이스를 가지고 있었다면 뉴 IS는 오랜 시간 공들여 몸을 다듬어 온 바디빌더의 입체적인 근육처럼 강한 모습으로 변신을 했다.

스핀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의 영역까지 파고 들면서 대형화됐고 낮게 설계된 후드로 스포츠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상단부와 하단부를 하나로 연결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뉴 IS의 대담함을 부각시켜주는 상징적인 역할과 함께 냉각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가 된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L'자형 LED 주간전조등, 최대한 슬림하게 설계된 헤드 램프 등, 역동적인 실루엣이 요구되는 스포츠 세단의 디자인 요소들이 가득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뉴 IS F 스포츠는 하단 그릴의 크기를 더 확대하고 렉서스 LFA 깊고 대담한 범퍼의 인테이크 홀이 반영돼 주변을 압도하는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85mm, 10mm, 휠베이스는 70mm가 늘어나면서 차체의 풍만함과 실내의 여유도 크게 개선이 됐다.

휠베이스의 증가분은 뒷좌석에 50mm, 트렁크에 20mm가 배분돼 다른 탑승자의 편의성, 그리고 화물적재 공간을 늘리는데 사용이 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섬세함에 유독 강한 렉서스의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트의 힢 포지션을 낮춰(20mm) 운전자의 시선과 자세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를 3도 세워 체형에 따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뉴 IS는 공조장치의 온도 조절을 터치 슬라이딩으로 가능하게 했다. 센터페시아의 좌우에 배치된 이 장치는 운전 중 원하는 실내 온도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이 밖에도 보행자 추돌시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팝업 후드와 차체역학통합제어시스템인 VDIM,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장치도 적용이 돼 있다.

 

까다로운 인제서킷, 강원도 험로까지 기분좋은 운전=뉴 IS의 파워트레인은 V6 DOHC VVT-i 엔진을 탑재, 배기량(2499cc)과 출력(207/6400rpm), 토크(25.5kg.m/4800rpm)으로 기존 모델과 다르지 않다.

6단 자동변속기도 그대로지만 연비는 10.0km/l에서 10.2km로 다소 향상이 됐다. 하지만 달리는 맛은 이전 모델과 전혀 다르다.

험하기로 유명한 인제서킷과 인제 만남의 광장을 왕복하는 60여km의 공도를 달리면서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의 조화가 뉴 IS의 주행 능력을 최대화시켰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F 스포츠는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벌인 비교시승에서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반면 세단은 급격한 코너에서의 민첩한 반응과 엑셀레이터의 반응, 그리고 차체의 균형감에서 아직은 힘에 부친 듯 열세를 보였다.

그럼에서 이전보다 확실하게 강해진 차체의 강성과 경량화로 조향력과 안정감, 민첩함 등은 확실하게 나아졌다.

새로운 접착 공법이 적용됐고 스팟용접을 늘려 견고한 차체를 완성하고 또한 리어 서스펜션의 튜닝으로 이전의 무른 듯한 주행감을 박진감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렉서스의 장점인 정숙성과 세밀하고 정갈하게 마무리된 인테리어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IS의 개발을 주도한 나오키 고바야시 렉서스 개발센터의 부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시승회에서 "IS는 GS에서 시작된 주행의 즐거움과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 적용된 최고의 모델"이라며 "BMW와 벤츠 등의 경쟁모델보다 확실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차"라고 자신했다.

한편 신형 IS는 앞서 출시된 일본 시장에서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라인업 가운데 F 스포츠의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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