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전기차, 경차에서 준중형까지

  • 입력 2013.05.31 07: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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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카 쉐어링에 전기차가 사용되고 있고 내년에는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전기차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 배출가스가 전혀없는 대표적인 미래 친환경 차량이다. 개발 초기 짧은 항속거리와 조악한 성능으로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한 번 충전에 수 백km, 최대 100km/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게 되면서 하이브리드카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관공서와 카쉐어링 업체에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그러나 2014년 차종 확대와 정부 지원 규모의 확정,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앞 두고 있다.

 

기아차, 국산 전기차 시대를 열다

국산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판매하고 있는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 쏘울 전기차도 생산을 한다.

레이 EV는 가솔린 모델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지만 10mm 가량 높아진 차고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숨겨진 완속충전기, 전용 엠블럼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50kW의 전기모터를 탑재, 최고 68마력의 출력과 최고 속도 130km/h, 한 번 충전에 140km를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와 서울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카쉐어링 이용자들로부터 실제 주행에서 제원 수치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불평을 받고 있다.

차량 가격은 4500만원이지만 내년 일반 판매 가격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급속 충전에 25분, 완속충전에는 6시간이 걸린다.

레이 EV에 이어 기아차가 두 번째 선 보이게 될 쏘울 EV는 항속거리 등에서 진일보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쏘울 EV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신형 쏘울을 기반으로 한 번 충전에 최대 200km를 주행 할 수 있고 제로백(0에서 100km/h)도 12초대로 당겨져 평범한 동급의 가솔린과 대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쏘울 EV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격이다. 4500만원인 레이 EV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한 3900만여 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 'SM3 Z.E'

SM3 Z.E는 전기차와 관련한 기술력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 르노가 개발한 준중형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를 통해 판매하게 될 SM3 Z.E는 SM3를 베이스로 개발이 됐고 한 번 충전에 123km 주행, 최고 135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모터의 최대 출력은 70kW로 최대 226Nm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22kWh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 가정용 전기로 최대 9시간이면 충전이 된다.

급속 충전 시간은 30분이다. 올 하반기 부산공장에서 조립 방식으로 생산이 될 예정이며 가격은 4500 만 원대로 레이 EV와 비슷하지만 배터리 리스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구매 부담을 낮출 생각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차의 의도와 달리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 모델보다 열세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한 쉐보레 스파크 EV

가장 저렴한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쉐보레 스파크 EV는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파크 EV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공개된 최종 소비자 가격이 일부 지원금을 감안할 경우 2000만
원대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소매가격도 우리 돈으로 3094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에 수입이 되도 정부의 구매 지원이 이뤄지면 역시 2000만 원대의 가격이 예상된다.

성능도 만만치가 않다.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볼트를 통해 기술을 축적한 덕분에 항속 거리와 주행 능력 등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스파크 EV는 한 번 충전에 82마일(132km)를 주행 할 수 있고 120V 완속 충전에 7시간, 전용 충전소를 이용한 급속 충전은 20분에 불과하다.

21kWh의 리툼 이온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8년 또는 10만 마일의 파격적인 워런티를 제공한다.

 

럭셔리 전기차 BMW i3, i8

BMW가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의 대안으로 야심차게 개발한 i3와 i8 시리즈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내년 5월 가장 먼저 소개될 i3는 BMW i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로 전기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성능으로 시속 150㎞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제로백이 8초 미만으로 BMW 특유의 강력한 동력성능이 전기차에도 고스란이 반영이 됐다.

엑셀레이터로 가속과 제동을 할 수 있는 싱글 페달 컨트롤을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독특한 시스템도 적용이 됐다.

i3의 국매 판매 가격은 5000만원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다. BMW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감안하면 내년 가장 주목을 받는 전기차가 될 공산이 크다.

 

가격, 충전방식 통일, 충전소 설치 등 난관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과 편의성이다. 가솔린 차량 대비 많게는 3배가 넘는 비싼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추고 또 정부의 보조금 규모에 따라 승패가 가려질 수 있다.

현재의 리터당 가솔린 가격과 전기요금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10년 이상을 운행을 해야 전기차의 가격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이유다.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확대와 함께 각기 다른 급속 충전 방식을 표준화하는 방안도 시급하다.

현재 출시가 됐거나 내년 예정으로 있는 각 사의 전기차 모델들이 완속과 급속 충전 방식이 모두 제각각 이기 때문이다.

완속충전의 경우 기본적인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코드 세트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지만 급속 충전의 경우는 다르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차는 DC 차데모 급속 충전방식이지만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는 DC콤보,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AC 3상 규격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각각 다른 규격에 적합한 충전소를 설치할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부족한 충전소 확대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할 부처인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서둘러 표준규격을 마련하겠다고 나서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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