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자동차 재사용부품 활성화 시범사업 실시

  • 입력 2013.05.21 11:22
  • 기자명 김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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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무개(40)씨는 몇 달전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교체하면서 재사용부품(중고부품)을 사용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정비소에서는 새부품(순정부품)과 질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재사용부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고씨는 고민 끝에 비싼 새부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고씨는 “저렴한 가격에 끌렸지만 고장이 나면 AS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돼서 비싸더라도 새부품을 쓰기로 했다 ”고 말했다.

그간 소비자들은 재사용부품에 대한 불안감과 낮은 인식때문에 재사용부품을 꺼려왔다. 반면, 관련업체들은 많은 부품들을 쌓아두고도 판매처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업체들이 재사용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요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 부품 보관비 등은 고스란히 이들 업체의 부담으로 돌아가 중소업체들의 영업난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재사용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업계와 정부가 뜻을 모았다.

환경부는 자동차 폐차업체, 정비업체와 협력해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증·보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차 재사용부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자동차 재사용부품 활성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범사업을 통해 부품 공급처인 폐차장과 수요처인 정비소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거래망을 구축하고 재사용부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참여업체 인증을 비롯해, 인증·보증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며 불성실업체는 인증을 취소해 사후관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인증·보증을 통해 소비자는 안심하고 재사용부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입한 재사용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입처가 아니더라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가까운 업체에서 AS를 받을 수 있게 되며 대체부품이 없어 교환이 어려운 경우 환불도 보장된다.

환경부는 올해 수도권 일대의 참여업체와 함께 안전과 무관한 보닛이나 범퍼 같은 14개의 외장부품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향후 대상품목을 늘려 전국단위로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자동차 재사용부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새부품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재사용부품은 부품 1개당 평균 48Kg의 CO₂를 저감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정연만 차관은 “재사용은 자원순환 정책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한다”면서 “시범사업이 단계별로 확대돼 재사용부품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련업계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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