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km/h로 트랙을 질주하는 100억원짜리 車

  • 입력 2011.10.14 11:5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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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地上)을 움직이는 물체 중 가장 빠르다는 자동차.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4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F1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15일 예선을 거쳐 16일 본선이 치러진다.

1대에 100억원이 넘는 750마력짜리 자동차가 최고속도 350km/h로 트랙을 질주하는 장관은 188개국 6억 명에게 TV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대회가 열리는 영암의 서킷은 아침부터 내린 비로 흥건하게 젖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는 9.5mm이고, 오후까지 약 5mm가 더 오겠다고 예보했다. 비가 오면 아무래도 노면이 미끄러워 선수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15~16일은 강수확률이 20~30%이다.

#5.615km 서킷 55바퀴 누가 빨리… 깃발을 봐라
지난해 대회는 결승전 8만 명을 포함해 모두 16만 명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외국인 관람객이 증가해 20만 명 이상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대회조직위원회는 예상했다.

올해 열리는 19개 대회 중 16번째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5.615km의 영암 서킷 55바퀴를 빨리 도는 것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경기규칙을 잘 모르는 관람객들은 드라이버를 통제하는 깃발만 잘 봐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녹색깃발은 경기 시작 전 1바퀴의 예비주행(포메이션랩)을 알리는 신호다. 적색기는 사고나 악천후로 경기를 중단한다는 의미. 청색기는 뒤에 추월을 시도하는 차가 있다는 신호다. 마지막으로 흑백반기(체커기)가 올라가면 드라이버가 결승선을 통과해 경기가 종료됐다는 뜻이다.

 

#신구(新舊) ‘황제’의 대결 최고 관심
이미 올해 대회에서 9차례나 우승해 종합우승을 확정한 독일의 제바스티안 페텔(24·레드불)은 참가선수 중 단연 돋보인다. 페텔은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 레이스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표정엔 여유가 묻어난다.

그가 올해 대회에서 이뤄야할 남은 목표는 2가지. 첫째는 ‘황제’ 미하엘 슈마허(42·독일·메리세데스GP)가 갖고 있는 13승이라는 시즌 최다승 기록을 깨는 것. 또 하나는 개인이 아닌 소속팀의 우승(컨스트럭터 챔피언)이다.

또 한명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슈마허다. 최근 성적은 부진하지만(일본 그랑프리 6위) 아직까지는 ‘페텔은 몰라도 슈마허는 안다’는 관객이 더 많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마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서서히 긴장감이 몰려드는 F1경기장 주변
경기장 주변엔 관람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임시로 개통했고, 환승 주차장과 경주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늘렸다.

연습주행으로 서킷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선수들이 속속 경기장으로 모여들고 있는 영암 F1경기장엔 긴장감으로 서서히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영암=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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