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수입차 시장, 갈 곳 잃은 일본산 브랜드

  • 입력 2011.10.14 11:5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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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입차 브랜드들이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대비 10.3%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산 수입차 7개 브랜드들은 닛산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판매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전월대비 스바루 -43.2%, 혼다 -36.0%, 인피니티 -30.5% 도요타 -21.6% 렉서스 -4.5%를 기록했다. 혼다와 인피니티는 전년 동월대비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99년 수입다변화제도 폐지와 함께 도요타의 프리미엄브랜드 렉서스를 필두로 닛산의 인피니티와 혼다가 뒤를 이어 고급 수입차 시장을 겨냥해왔다.

지난해 스바루를 마지막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들은 다양한 차종과 우수한 품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한때는 독일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차의 성장세는 품질을 우선시 하던 브랜드 이미지에 대규모 리콜사태가 번지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현상은 일본차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도요타는 2009년 불거진 대규모 리콜사태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후 이미지 쇄신과 세계적 베스트셀링 모델을 한국시장에 투입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국산차의 높아진 품질과 경쟁력을 잃어버린 신차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엔고현상이 지속되자 도요타는 다음달 공식 출시되는 시에나를 필두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수입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한국시장 진출 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월 40여대의 저조한 판매를 유지하며 고초를 겪어왔다. 이후 한국법인인 MMSK는 판매권을 갖고 있던 대우자판의 워크아웃과 함께 사라지며 이름만 남았다.

혼다 또한 잦은 리콜과 함께 새롭게 투입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시장 정착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스바루의 경우는 소수의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지도가 형성돼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닛산은 신형 박스카 큐브를 앞세워 8월 528대, 지난달 60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엔고가 계속될 경우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의 경쟁력 약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현상, 경쟁력 있는 모델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당분간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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