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승부수 던진 도요타 RAV4, 티구안 잡겠다

  • 입력 2013.05.14 00: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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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와 RAV4 모두 좋은 차다. 하지만 RAV4는 강인한 스타일과 노면의 상태와 상관없이 완벽하게 발휘되는 선회 성능에서 경쟁모델을 압도한다".

13일, 한국도요타의 뉴 제네레이션 RAV4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한 도요타 본사의 개발담당자인 마츠모토 카츠히코 제품기획본부 주간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뉴 제네레이션 RAV4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철저하게 반영한 만큼 어느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신한 것처럼 뉴 제네레이션 RAV4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차체 크기를 줄이고도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스타일리시하고 강력한 외형 디자인 그리고 연비 성능까지 대폭 보강이 됐다.

뉴 제네레이션 RAV4의 첫 인상은 밋밋한 수평 구조였던 전면부가 라디에이터 그릴 및 범퍼의 형상을 리듬감이 반영된 라운드 타입으로 변경돼 대개의 크로스오버가 추구하는 디자인 컨셉트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전장이 4620mm에서 4570mm로 짧아졌고 전폭(1845mm -10mm)과 전고(1705mm -40mm)도 줄어들고 낮아졌지만 이전보다 확실하게 더 공격적이고 대담해 보이는 이유다.

 

휠 베이스의 크기는 2660mm로 변함이 없지만 테일게이트에 달려있던 스페어 타이어가 차체 하부쪽으로 감춰지면서 실내 공간은 이전보다 더 여유로워 졌다. 특히 후석은 무릎공간에도 여유가 있고 일정 각도의 폴딩까지 가능해 더 없이 편안한 탑승 편의성을 제공한다.

투톤 컬러가 적용된 실내 인테리어는 무난한 수준이다. 특별한 기교없이 시각적 안정감이 뛰어난 수평 구조의 인스투르패널과 큼직한 에어벤트, 간결한 클러스터 등은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플하다.

시트의 감촉, 앉았을 때의 느낌 역시 무난하다. 변속기 패널, 암레스트의 구조와 위치 등도 일반적인 크로스오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화려해지고 사치스러워지고 있는 동급의 다른 모델과 대비를 시키면 인테리어는 다소 빈약하다.

반면 비대칭형으로 배치된 각종 버튼류의 배치는 운전자의 동선이 크지 않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 보이고 전방과 측방의 시야가 시원스러워 운전석에 앉는 순간의 심리적 안정감도 뛰어나다.

시승차는 2AR-FE 2.5리터(배기량 2494cc) 듀얼 VVT-I 가솔린 엔진의 파워트레인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리미티드 4WD로 179마력의 출력과 23.8kg.m의 토크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한 엔진음과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 오고 액셀레이터의 작은 담력에도 빠르게 상승하는 RPM의 반응까지 정지상태에서의 감은 꽤 훌륭하다.

 

서울 도심을 벗어날 때까지 이어진 답답한 속도 때문에 RAV4의 진가를 제대로 경험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태안에 있는 캠핑장에 이르기까지 고속 구간에서 보여준 주행 능력은 딱히 칭찬할만한 그렇다고 흠을 잡을 것도 없는 평범한 수준이다. 반면 공기저항에 부닥치는 차체는 조금 버거워 보였고 거칠게 들리는 풍절음은 아쉬웠다.

에코와 노말, 그리고 스포트 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력과 서스펜션의 무르기, 엑셀레이터의 반응 등이 분명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끼는 재미는 제법 쏠쏠하다.

전륜과 후륜 사이의 토크 전달을 모니터하고 제어해 후륜으로 토크 전송을 자동으로 관장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이 적용돼 과격한 운전을 받아 들이는 능력도 만족스럽다.

편의사양으로는 인스투르패널의 스위치 혹은 리모트 키를 이용해 전동으로 백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PBD, 사용자의 키에 맞춰 개방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 등이 있다. 모두 아웃도어 활동에 매우 유용한 장치다.

안전사양으로는 사각지대경보시스템(BSM),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전면)을 포함한 8에어백, 타이어압력 모니터링 시스템(WIL) 등이 있다.

RAV4는 199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00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경력과 달리 이전의 RAV4는 국내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스타일 탓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뉴 제네레이션 RAV4는 완전하게 바뀐 새로운 스타일에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까지 변경된 폴 체인지로 다시 등장을 했다.

 

최근 아웃도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RV 차종의 판매가 급증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 제네레이션 RAV4의 출시 시기는 아주 적절했다. 한국도요타가 이날 미디어 시승의 컨셉을 아웃도어로 정하고 충남태안의 정갈한 해변가에 정성을 들여 캠핑장을 만들어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뉴 제네레이션 RAV4는 올해 도요타가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역작"이라며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를 능가하는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런 바램의 첫 승부수는 일단 가격으로 시작이 됐다. 4WD 3790만원, 2WD 3240만원으로 결정된 RAV4 가격이 경쟁 모델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차가, 인생이 재미 있어지기 시작한다'는 뉴 제네레이션 RAV4 캐치플레이즈가 한국도요타의 신바람, 차를 파는 재미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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