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질 좋은 프리미엄급 세단 '뉴 알티마 3.5'

  • 입력 2013.05.10 10: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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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늘 저렴하면서도 제 기능을 다하는 질 좋은 제품을 추구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저가보다 고가의 제품에서 느끼는 상실감이 더 크고 저가의 제품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그 보다 크다고 한다. 싸고 질 좋은 제품을 '횡재'한 것쯤으로 여기는 심리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대 당 수천만 원이 넘는 자동차는 이런 기대치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자동차를 사고 난 후 만족스럽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실망의 수준을 넘어 원한에 가까운 분노를 품게 한다.

인터넷에서 특정 모델을 비난하는 댓글 가운데 수위가 높은 것은 예전에 그 차를 갖고 있었거나 지금 그 차를 타고 있는 소비자일 확률이 크다.

닛산을 대표하는 세단 알티마는 싸고 질 좋은 상품에 해당이 된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닛산이 선보인 알티마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말이다.

이런 확신은 2.5 SL에 이어 최근 시승을 한 3.5 SL에서도 거듭 확인이 됐다. 엄청나거나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흠을 잡을 것도 없는 그래서 동급의 세단 가운데 가장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세단'이라는 만족감을 줬기 때문이다.

 

차분하면서도 전형적인 세단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뉴 알티마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적으로 뛰어난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4860mm)과 전폭(1830mm)을 늘리고 전면의 최대한 바깥쪽으로 배치한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차체의 시각적 안정감을 돋보이게 해주는 명확한 요소다.

또한 더 커진 프런트 그릴과 370Z의 디자인이 살짝 반영된 프로젝터형 헤드램프, 그리고 A 필라의 기울기가 더 보태져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까지 묘하게 넘나드는 매력도 갖고 있다.

인테리어는 비교적 크고 리듬감 있는 아웃라인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와 수평 구조의 인스투르패널로 조화를 이루게 했다.

버튼류는 사용 빈도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가 됐고 센터페시아의 시인성도 뛰어나다. 특히 일반적으로 평균 연비와 속도, 시간 등을 각각 다른 화면으로 제공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한 번의 설정으로 센터페시아 중앙 모니터에 모두 노출이 되도록 한 점도 뉴 알티마의 장점이다.

이러한 정보는 파인 비전 계기판 중앙에 적용된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3D Advanced Drive-Assist™ Display)’를 통해 제공이 된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의 안락감은 전 좌석에서 고르게 느낄 수 있다. 실제 오랜 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도는 높지 않았고 운전자의 자세를 고정시켜주는 능력이나 차체 하부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완벽했다.

VQ35DE엔진을 탑재한 3.5 SL 모델은 최대출력 273마력/최대토크 34.6kg.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를 결합해 더욱 빠르고 부드러워진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뉴 알티마 3.5 SL은 부드러운 가속성능과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과 후륜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발휘되는 완벽한 코너링으로 한 수준 높은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응답력이 빠르고 분명한 브레이크가 코너링 구간에서 안쪽에 위치한 바퀴를 잡아주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이 적용돼 회전축의 움직임을 높여 언더스티어를 방지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또한 코너링에서 타이어가 주행방향으로 움직여 부드러운 탈출과 복원이 가능한 새로운 타입의 멀티 링크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있는 주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볼보가 충돌 회피 및 예방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면 닛산은 차량의 주행 안정성 및 능력에서 그에 못지 않는 기술을 갖고 있고 시승에서도 이런 점은 여지없이 발휘가 됐다.

뉴 알티마 3.5의 또 다른 장점은 배기량 3498cc급 가솔린 세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뉴 알티마의 3770만원이라는 가격은 국산차인 쏘나타의 최상급 터보 버전(2.0) 2980만원보다는 비싸지만 엔진 배기량이 엇 비슷한 그랜저 HG 330(4093만원), 동급 수입 경쟁 모델인 도요타의 캠리(3.5)의 4300만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딱히 끄집어 낼 흠이 없다는 점, 동급 모델치고는 지나치다 싶은 착한 가격까지, 이 정도면 타는 내내 최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싸고 질 좋은 세단'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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