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일부 공장 휴일 특근 재개

  • 입력 2013.05.09 18: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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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버스 생산 라인과 기아차 광주공장이 5월 중 최대 4회(1일 기준) 휴일특근을 시행하는데 합의했다.

전주공장 휴일 특근 시행은 지난달 26일 휴일특근 관련 노사합의 결정에 대한 첫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이 되고 있다. 전주공장은 이달 11, 17, 18, 25일 총 4회 휴일 특근을 진행키로 하고, 노사합의에 따라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8+9)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 5000원의 임금이 적용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7일 노사협의를 갖고 5월 중 전공장 휴일특근을 시행키로 재차 합의했다. 이로써 광주공장은 지난 3월 주간연속2교대가 시행된 이래 3개월 연속 휴일특근을 시행하게 됐다.

특히 광주공장 휴일특근은 아직 휴일특근 방식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시행·후협의'라는 전향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광주공장은 기존 주야2교대 방식에서 주간연속2교대 방식으로 휴일특근 형태를 바꾸고 지난 3월 16일부터 이를 시행중이며 이달에는 1~3공장별로 11, 17, 25일에 걸쳐 2~4회 휴일특근을 시행한다.

이 밖에도 기아차 화성공장 내 세타, 누우, 감마, U/R엔진 및 소재 등 파워트레인공장도 이달 휴일특근을 시행한다.

한편 올해 임단협 요구안 논의를 위해 임시대의원 대회를 진행중인 현대차 노조는 8일에도 휴일특근 시행을 둘러싸고 노노간 내홍을 겪었다. 임시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노조 집행부의 휴일특근 합의 결정 무효화와 재협의를 주장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기존 밤샘특근 때 각 공장별로 누려왔던 생산속도 하향 조정, 긴 휴게시간 편성, 추가인력 투입 등 노동강도 완화 기득권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외부에선 9월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노조 집행부 흔들기에 나선 제조직간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버스라인이 5월 휴일특근을 시행키로 했지만 아직도 울산, 아산, 전주공장 트럭라인은 거듭된 노노갈등으로 인해 휴일특근 재개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9주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 휴일특근 중단으로 1, 2차 부품협력사들의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현대차 1·2차 부품협력사 임직원 100여명은 8일 현대차 노사를 찾아 특근 재개를 재차 호소했다. 협력사 임직원 100여명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에게 “모기업의 주말 특근 불발로 부품 협력사들의 피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모기업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가 지난주까지 9차례 이어져 1·2차 협력사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품 협력사들은 현대차의 생산에 따라 생존을 유지하는 기업이다”며 “주말 특근 거부는 영세한 협력사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며, 직원 고용불안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근 거부로 생활고는 물론 장기적인 물량의 감소가 우려된다”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특근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에도 현대차 노사 대표를 찾아 주말 특근 재개를 요청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이후 모두 9차례 주말 특근을 못해 총 6만 3000대, 1조 3000억원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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