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라떼 같은 벤츠 첫 디젤 쿠페 'C220 CDI 쿠페'

  • 입력 2013.05.06 11: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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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브랜드의 디젤 모델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70%가 독일차고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디젤 모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이 주도하고 있는 독일 디젤 차량의 인기는 쉽게 꺼질 것 같지도 않다. 디젤 라인업은 계속 추가가 되고 있고 이제는 미국, 일본 메이커도 이 분야에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BMW와 폭스바겐과 달리 비교적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품 라인업도 이제는 디젤을 중심으로 재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단과 RV모델에 국한됐던 글로벌 메이커들의 디젤 차량모델은 이제 컨버터블과 쿠페, 스포츠카로까지 확산이 됐다.

더 뉴 C220 CDI 쿠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최초의 디젤 쿠페다.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겉 모습의 기본 구성은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루프 라인과 2-도어로 대표되는 정형적인 쿠페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을 조금 바꿔 차별화를 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C220 CDI 쿠페는 공기저항 계수를 낮추기 위해 전후 범퍼와 후측의 스포일러 립, A-필라, 휠 하우스, 아웃사이드 미러, 차체 하부에 이르는 외관의 주요 구성품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저항계수 0.26의 놀라운 수치와 소음차단 효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설명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보다 익사이팅한 쿠페의 감을 살리기 위한 요소들이 많이 반영됐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의 색상 구성과 스포크, 인스투르 패널에 가미된 베이지색 하이그로시 패널 등으로 클래식한 세단과는 다르게 젊은 감각으로 꾸며졌다.

싸고 맛이 좋아 요즘 군대에서 최고 인기라는 바나나라떼와 같은 크림색 우드는 스티어링 휠과 도어 트림, 그리고 카매트 곳곳에서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세단 모델의 후석이 3인 탑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쿠페는 2인 탑승에 편한 구조로 돼있고 운전석과 조수석은 스포츠 타입 시트가 적용됐다.

공간의 구성, 후석의 승하차 편의성도 뛰어나다. 앞 열 시트의 상단에 자리를 잡은 크롬 레버를 당기면 오토 워크 쓰루로 탑승공간이 자동으로 확보가 되고 접으면 원위치로 돌아가기 때문에 몸집이 큰 사람도 후석에 타고 내리는데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라는 자랑에도 불구하고 C220 CDI 쿠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목적지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센터 콘솔에 있는 죠그 셔틀로 도, 시, 군, 구에 지번까지 모두 입력을 해야하고 입력된 주소의 검색 정확성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C220 CDI 쿠페가 주는 재미는 역시 차가 달리는 매 순간이다. 시동을 걸고 나면 어떤 속도, 어느 도로, 무슨 상황에서든 벤츠 특유의 감성을 주기 때문이다.

 

쿠페와 디젤의 만남이라는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힌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C220 CDI 쿠페는 4세대 커먼레일 디젤 기술이 적용된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4세대 커먼레일 디젤은 분사압력을 최대 2000bar까지 높여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C220 CDI 쿠페는 7단 자동변속기(7G-TRONIC PLUS)와 결합해 복합연비 15.2km/l의 뛰어난 경제성과 함께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능력도 흠 잡을 것이 없다. AGILITY CONTROL 서스펜션으로 발휘되는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 격렬한 반응을 요구하는 거친 운전을 받아 들이는 능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행 상황에 대응해 셀렉티브 댐핑 시스템이 쇽업쇼버의 강도를 조절해 댐핑 압력을 적절하게 변화시켜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올 뉴 C220 CDI 쿠페에는 충돌 시 앞 좌석 헤드레스트를 이동시켜 충격을 완화하고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 및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넥 프로(NECK-PRO) 액티브 헤드레스트, 6개의 에어백,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등의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장착이 됐다.

한편 벤츠의 첫 디젤 쿠페 C220 CDI는 600km에 가까운 시승에서 5.4l/100km(18.52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두고 한 시승이었다는 점에서 공인연비를 초과한 연비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 차의 경제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수치다. 가격은 5520만원, 세단과 쿠페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BMW 520d(6260만원)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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