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 판매에 빨간불, 환경부 급제동

  • 입력 2013.05.01 06: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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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오토헤럴드는 매월, 10년 전 자동차 분야에서 관심을 끌었던 뉴스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첨단의 시대에서 10년 동안 묵은 얘기들이 어떤 가치가 있냐고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을 합니다. 오늘은 2003년 5월의 이야기입니다.

"환경부가 유로 기준보다 미세먼지의 경우 25배, 질소산화물은 12배인 경유차 배출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2005년으로 예정된 디젤 승용차의 판매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디젤 승용차, 부처간 힘겨루기 치열

10년 前, 자동차 업계는 경유 승용차의 판매를 놓고 환경부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의 힘겨루기가 한창 벌어졌습니다.

대기오염 저감 대책에 대한 조치 없이 경유 승용차 판매가 허용될 경우 대기질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자동차 업계의 조기 허용 주장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2005년부터 경유 승용차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믿고 준비를 해왔던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우리만 피해'라며 조속한 정책 추진을 요구했죠. 하지만 대기환경보전법, 수도권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법은 이후에도 상당기간 진통을 겪게 됩니다.

다행이 2005년 기아차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경유승용차 시대가 시작됐는데요. 이후 다양한 차종들이 출시가 됐고 불과 10년 만에 수입차 시장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차종이 됐습니다.

 

따로 국밥 모터쇼 통합 목소리

10년 前 5월의 또 다른 이슈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따로 개최하는 모터쇼 통합문제였습니다. 수입차 업계는 5월 1일부터 10일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단독으로 수입차모터쇼를 개최했는데요. 당시 5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95년 함께 모터쇼를 개최하기도 했던 양 업계는 그러나 당시 수입차에 대한 차별문제가 불거지면서 1999년 수입차 업계가 서울모터쇼에 불참을 했고 이듬해부터 독자적인 모터쇼를 개최해왔는데요.

당시 산업자원부가 중재에 나서 2005년부터 다시 통합 모터쇼로 개최가 되고 있지만 엄청난 관람객을 유입하는 수입차 업계와 국내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는 국산차 업계의 주도권 싸움은 당시 대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승용차 1000만 시대, 수출단가 올려라

전국 승용차 등록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뉴스도 크게 보도가 됐습니다. 국내 1호차의 상징인 고종황제의 어차가 1903년 들어 온지 100년만의 성과인데요.

당시 건설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승용차 등록대수는 총 1000만5790대였고 승합차와 화물차 등을 포함한 전체 등록 대수는 1428만 7855대, 수입차는 1만9000대로 기록이 됐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3월말 현재 1900만대에 달하니까 1000만대는 100년, 그리고 2000년만대는 10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가 2003년 연말까지 대당 수출 단가를 1만달러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각오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대형 승용차와 RV 등 고부가가치의 모델 수출을 늘려 평균 9700달러 수준인 수출 단가를 1만100달러까지 올리겠다는 사업목표를 밝혔는데요.

10년전 1만 달러를 목표로 했던 자동차 평균 수출 단가는 지난 2월 기준으로 1만4100달러가 됐습니다. 

 

아우디 뉴 A8 등 1억원대 수입차 출시

2003년 5월 가장 주목을 받은 신차는 아우디의 뉴 A8 세단입니다. 아우디코리아가 같은 달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아시아 최초로 론칭한 뉴 A8은 3700cc V8 엔진과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 280마력의 출력과 36.7kg.m 토크 등 동급 최고의 동력성능으로 주목을 끌었는데요.

특히 폴 타임 4륜 구동 및 인공지능형 헤드 라이트, 자동차가 키를 인식해 자동으로 도어가 열리는 도어키 등 첨단장치를 장착1억원이 넘는 몸 값에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고 합니다.

또한 유럽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현대차 라비타의 2003년형 모델과 1톤 화물차인 리베로의 덤프트럭 등도 시장에 선을 보였는데요.

 

이 밖에도 지금으로부터 10년 前에는 1가구 1차고지 의무화 방안이 논의됐는가 하면 경기도 화성에 당시 교통안전공단이 건립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주행시험장 준공, 대형 수입 트럭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들이 지면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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