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km 주행, 렉서스 하이브리드 이유있는 자신감

  • 입력 2013.04.15 11: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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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독일 디젤차를 잡겠다". 한국도요타가 수입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독일산 디젤차를 공략하기 위해 연일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자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독일 디젤차보다 경제성은 물론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강한 자신감, 밀릴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자동차전문기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배틀 프로모션을 진행한 한국도요타가 올해에는 장거리 시승을 통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총 시승거리는 476km, 서울을 출발해 충남 서산을 거쳐 전남 광주까지 가야하는 꽤 먼거리를 정해진 시간안에 각각의 경유지를 통과해야만 하는 코스로 설정이 됐다.

낮은 속도로 좋은 연비를 기록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동력성능이 디젤차에 뒤지지 않는 다는 점을 직접 체험하기 바라는 의미에서다.

한국도요타 렉서스 브랜드 관계자는 시승 출발 전 "직접 타 보면 알겠지만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는 연비뿐만 아니라 동력성능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과 내구성 모든 면에서 디젤차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춘 만큼 독일산 디젤을 잡고 시장 트랜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476km 주행, 기적 같은 연비=지난 11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이론 교육에 이어 12일 진행된 시승행사에는 ES300h와 GS450h 각 3대씩 총 6대가 동원됐다. ES 300h의 정부 공인 복합 연비는 16.4km/l. GS450h은 12.7km/l다.

각 차량에는 2명이 한 조를 이뤘고 중간 중간 운전자와 차량을 교체해 총 476km를 달렸다. 주행 코스와 방법은 운전자의 운전 특성을 고려하고 각 경유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정해 일상적이고 공정한 연비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 행담휴게소까지 85km의 거리를 1시간 10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식이다. 광주에 도착, 참가차량의 평균연비는 모두 공인 연비를 초과했다. 각 참가자의 모든 연비를 종합 한 결과 ES 300h는 17.90km/l, 그리고 GS450h는 16.0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속주행이었고 참가자 모두의 운전 특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과 연비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퍼포먼스 위주의 주행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배기량이 낮은 독일산 디젤모델보다 높은 수치다. 따라서 차량 가격과 연료 효율성을 감안하면 적어도 경제적 가치에서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대 뒤지지 않는 다는 점을 입증했다.

 

차분하고 경쾌한 주행능력=이번 시승은 정해진 시간안에 각 웨이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비를 높이기 위한 경제운전에 신경을 쓸 수 없도록 구성이 됐다.

따라서 정체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스에서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을 해야 했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고속도로와 전북 정읍 내장산의 동쪽 기슭을 타고 오르는 가파른 고갯길, 국도로 이어진 거친 코스는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됐다.

특히 기자와 한 조를 이룬 운전자는 여성이면서도 속도를 즐기는 타입이어서 새만금 방조제를 아찔한 속도로 달리기도 했다.

이런 코스를 달리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하이브리드 타입 모델이 성능에서도 꽤 만족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조종 안전성과 핸들링은 즉각적이고 분명했고 특히 가속력에 있어서도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달리게 되면 스티어링 휠의 조작력과 액셀레이터 페달의 압력, 서스펜션의 무르기가 전혀 다르게 세팅되면서 고속주행의 맛을 완벽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가격, 연비, 성능에서 대 만족=한국도요타가 자신하고 있는 것처럼 도요타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차량의 경제적 이점과 동력성능의 장점이 독일산 디젤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시장 부동의 베스트셀링카인 BMW 520d와 렉서스 ES 350h를 비교해보면 도요타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잘 알 수가 있다.

우선 가격에서 ES 350h는 4990만원으로 6260만원에 팔리고 있는 520d보다 1279만원이 저렴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두 모델의 공인 연비가 16.4km/l로 같기 때문에 가솔린(ES 350h)과 경유(520d) 가격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15일 현재 가솔린 리터당 1959원, 경유 1753원을 기준으로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ES 350h는 총 238만원, 520d는 213만원의 연료비를 지출한다.

두 차량의 연간 연료비 차이가 25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차 값을 상쇄하려면 5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연료비로 차 값을 충당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수치상 출력과 토크에서 밀리는 것이 있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 운전자가 불편해 할 수준의 정도는 아니라는 것도 이번 시승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비교는 ES 350h 뿐만아니라 GS 450h, 그리고 프리우스나 캠리 등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모든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독일 디젤 모델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도요타는 바로 이런 점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확신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병진 한국도요타 이사는 “디젤은 팔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깨진 것이 5년 전"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SUV나 상용차로만 생각했던 디젤 차량의 편견을 깬 것처럼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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