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보고 쫄지마, ‘맥스크루즈’ 기막힌 핸들링

  • 입력 2013.03.26 16: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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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약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팔리겠다 싶으면 아주 빠르게 대응한다. 그랜드 스타랙스 캠핑카, 맥스크루즈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현대차 모델들을 보면 그런 대응 능력은 더욱 돋 보인다.

국내 SUV 가운데 가장 긴 4915mm의 전장을 갖춘 맥스크루즈도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그 만큼 시장성이 충분해졌다는 판단에서 만들어진 모델이다.

맥스크루즈(MAXCRUZ)’는 ‘최대의, 최고의’ 라는 뜻을 지닌 ‘맥시멈(Maximum)’과 품격 있는 유람선 여행을 의미하는 ‘크루즈(Cruise)’를 결합시킨 단어다.

큰 덩치가 주는 위압감, 화려한 외관=시승은 시작부터가 난감했다. 사이즈에서 풍기는 위압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맥스크루즈의 전장은 4915mm로 SUV 모델 가운데 가장 길다.

5000mm를 조금 넘는 미니밴에 맞 먹는 길이고 전폭 1885mm, 전고 1690mm의 차체 크기가 주는 위압감도 상당하다.

외관은 화려하게 장식됐다. 볼륨감을 강조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포함해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크고 시원스럽다.

프런트 범퍼는 인테이크 홀과 라디에이터 사이에 두툼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SUV다운 강인함이 돋 보이도록 했다.

측면은 볼륨감 대신, 간결하고 시원한 실루엣을 강조하고 있다. 선이 분명한 캐릭터 라인과 세단 타입의 창문 라인은 역동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고 후면은 스포티 스타일의 듀얼 머플러와 LED 리어콤비 램프로 완성을 했다.

이 때문에 싼타페를 잡아 늘린 롱바디쯤으로 생각했던 맥스크루즈는 직선적인 이미지와 낮은 전고로 왜건에 가까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더 없이 여유로운 실내, 3열도 살아있네=맥스크루즈의 운전석에 자리를 잡고 좌우 전후를 둘러보면 넘치는 여유에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룸 미러에 보이는 후석, 조수석과의 숄더룸, 그리고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뛰어나다.

인스트루패널의 전체 디자인, 버튼류, 센터페시아와 변속기 패널, 클러스터에 이르기까지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싼타페와 차이가 없다.

대시보드의 단면과 각 면의 조화, 그리고 운전석에서 바라보이는 시야의 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 구성에서의 차이는 없지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폭, 그리고 편의성은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다.

많은 SUV 모델들이 7인승을 표방하면서도 대부분 3열을 포기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만 맥스크루즈는 2800mm의 축거로 확보한 넉넉한 공간에 2열 우측 시트를 접어 3열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6인승 모델의 경우 2열 좌우에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된 캡틴시트가 적용돼 있어 실내에서의 2,3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엄청난 러기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굳이 접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실내 전체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다른 온도 설정이 가능한 트리플 존(Triple-zone) 공조 시스템을 적용해 거주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2열과 3열의 시트 폴딩이 간편하고 분명하게 조작될 수 있는 것은 물론, 테일 게이트는 스위치로 작동돼 여성들도 쉽게 짐을 내리거나 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맥스크루즈의 클라이막스는 쉽고 편한 '핸들링'=시승차는 맥스크루즈 R2.2 4WD(익스클루시브 스페셜 최고급형)로 최고출력 200ps, 최대토크 44.5kg•m의 2.2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 11.3km/ℓ의 연비 성능을 갖추고 있다.

베이스 모델인 싼타페 e-VGT R2.2(4WD)에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는 같지만 중량(맥스크루즈 1905kg/싼타페 1864kg)차이에서 오는 부담 때문에 연비(싼타페 12.4km/ℓ)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엔진음, 그리고 가벼운 아이들링이 전해져 오지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니다.

출발은 덩치에 비해서 놀랄 정도로 부드럽게 시작된다. 저속에서 중속, 고속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주행에서도 큰 스트레스는 없다.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순간 가속에서의 반응은 한 타임 늦게 이어지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주행 소음은 일반적인 디젤 SUV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창문을 열었을 때 발생하는 부밍음은 참기 어려운 수준이다.

맥스크루즈의 최대 장점은 쉽고 민첩한 핸들링이다. 미리 염려를 하기도 했지만 이 큰 덩치의 차가 보여주는 핸들링 퍼포먼스는 기대 이상이다.

스티어링 휠의 담력은 기본, 에코, 스포츠 모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전달된다. 제법 험한 국도에서 스포츠 모드로 즐긴 코너링의 짜릿한 순간은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에 토크 벡터링 기술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돕는 구동선회제어장치(ATCC)와 스티어링 휠의 조타력을 운전자의 취향이나 도로 여건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등 적용돼 보다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덩치가 위압감과 달리, 누구나 쉽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적의 레저카, 안전 성능도 수준급=맥스크루즈에는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도 적용이 됐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LED 주간 전조등(DRL),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등 안전 사양과 함께 고강성 차체 구조와 7에어백 시스템, 후방충격 저감 시트 등의 충돌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열선 스티어링 휠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220V 인버터 등의 편의 사양과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IT 시스템을 연계해 원격 시동, 공조 제어, 도어 개폐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Blue Link)’도 적용이 됐다.

시승을 한 결과, 맥스크루즈는 레저 활동에 적합한 매력적인 요소를 충분하게 갖추고 있었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이 다가오면서 가족 단위의 레저용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면 맥스크루즈를 최적의 대안으로 추천한다.

2개 모델로 운영되는 맥스크루즈의 기본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50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20만원이며 전자식 4WD는 215만원, 7인승 선택시 20만원이 각각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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